대형마트 떠난 소비자들…1인당 구매단가 홀로 감소

오프라인 유통업체 중 대형마트 제외한 백화점·SSM·편의점은 6월 구매단가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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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유통업체 가운데 대형마트만 유일하게 지난달 1인당 구매단가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반면 백화점, 준대규모점포(SSM), 편의점 등은 모두 한 달 새 구매단가가 증가했다.

30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19년 6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백화점·대형마트·SSM·편의점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지난달 매출은 전년 6월 대비 0.7%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에는 백화점(롯데·현대·신세계) 3곳, 대형마트(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3곳, SSM(이마트에브리데이, 롯데슈퍼, GS, 홈플러스익스프레스) 4곳, 편의점(CU·GS25·세븐일레븐&바이더웨이) 3곳 등 13곳이 포함됐다.

대형마트는 6월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3.9% 감소했다. 히트상품 부재로 가전/문화 매출이 7.3% 줄고, 전년 동월 월드컵에 따른 기저효과로 스포츠(-11.0%)와 식품(-0.8%)의 매출이 감소한 영향이다.

대형마트의 1인당 구매단가 또한 2018년 6월 3만7344원에서 지난달 3만6485원까지 2.3% 떨어졌다. 대형마트는 오프라인 유통업체 중 유일하게 구매단가가 감소세를 보였다.

SSM은 대형마트와 마찬가지로 6월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1.0% 감소했다. 타 채널로의 고객 이탈로 비식품 매출이 -6.2% 감소하고, 양곡 시세 상승으로 농산품 매출이 부진했던 탓이다. 그러나 지난 6월 구매단가는 1만4939원으로, 전년 동월 1만4602원 대비 2.3% 증가했다.

백화점과 편의점은 매출이 각각 4.1%, 3.0% 늘었다.

백화점은 신상품 출시와 팝업스토어 행사로 해외유명브랜드(23.6%)와 가전제품·가정용품(12.6%)의 매출이 큰 폭으로 늘어난 영향이다. 편의점은 국산담배 판매 증가와 커피음료, 샌드위치 등 식품 매출 증가가 전체 매출을 견인했다.

1인당 구매단가 또한 백화점은 6만7751원에서 7만4229원으로 9.6%, 편의점은 5424원에서 5551원으로 2.3% 증가했다.

한편 2012년 이후 대형마트는 영업시간 제한, 월 2회 의무휴업 등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른 규제를 받고 있다. 규제 도입 당시 지역 전통시장의 최대 적수는 대형마트였고, 전통시장을 어떻게든 살려보자는 차원에서 대형마트 규제를 강화한 것이다.

그러나 최근 대형마트는 실적 정체에 빠졌고, 온라인쇼핑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대형마트를 떠난 소비자들이 전통시장이 아닌 온라인 쇼핑몰로 몰렸다”면서 “대형마트 규제는 온라인쇼핑 시장의 성장을 고려하지 않은 실책”이라고 지적했다.

이루비 기자 rub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