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그룹과 실적 격차 더 벌려

지난해 상반기 1위 올라선 후, 매출·영업이익·당기순이익 등 모두 ‘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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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대표 차석용)과 아모레퍼시픽그룹(대표 서경배, 배동현)의 실적 격차가 더 커졌다. 작년 상반기 LG생활건강은 아모레퍼시픽그룹을 제치고 1위에 올라선 이후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차이를 더 늘려놓고 있다.

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그룹 등 국내 빅2 화장품사의 상반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두 회사 간 실적 격차는 더 크게 벌어졌다. LG생활건강은 역대 최고 영업실적을 경신했지만, 아모레퍼시픽그룹은 국내외 모두 부진한 실적을 보이며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역성장했다.

LG생활건강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9% 증가한 3조7073억 원, 영업이익은 13.2% 증가한 6236억 원, 당기순이익은 13.9% 증가한 4373억 원을 기록했다. LG생활건강은 ‘후’, ‘숨’, ‘오휘’ 등 럭셔리 화장품을 강화해 전체 매출을 견인했다. 중국을 포함한 해외에서 럭셔리 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트렌드에 맞게 잘 대응했다는 평가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중국의 사드 보복이 영향을 미친 2017년 이후 실적 해마다 나빠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3조211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2% 소폭 감소했다. 영업이익 또한 29.7% 감소한 3153억 원에 그쳤고,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30.6% 줄어 2379억 원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실적 감소세는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의 부진한 실적 탓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상반기 2조7753억 원에서 2.5% 증가한 2조8445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러나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8.1%, 37.4% 감소한 2744억 원, 1793억 원에 그쳤다. 아시아와 북미 사업을 중심으로 한 해외사업을 통해 매출 성장세를 보였지만, 브랜드와 유통 채널 투자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대폭 감소했기 때문이다.

또한 아모레퍼시픽도 면세점을 중심으로 설화수·헤라 등 럭셔리 브랜드가 약진했다. 그러나 설화수의 브랜드 파워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고, 기타 럭셔리 상품군이 적어 럭셔리 구매자의 손길을 끌기에는 역부족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엇갈린 실적처럼 양사의 하반기 경영전략 또한 ‘극과 극’이다. LG생활건강은 여유로운 반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갈 전망이다.

LG생활건강은 기존 럭셔리 화장품 중심의 전략을 유지하면서 ‘후’ 외에 ‘숨’과 ‘오휘’로 포트폴리오 다양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최근 이어지고 있는 위기를 혁신 상품 출시와 체험형 매장 확대, 해외 시장 신규 브랜드 출시 등으로 돌파할 전략을 세웠다.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기존 아리따움을 체험형 매장 아리따움 라이브 매장 전환을 확산해 체험형 콘텐츠를 대폭 늘리고 타사 멀티브랜드숍 입점을 확대하고 있다. 기존 로드숍 매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함이다. 마몽드는 최근 인도네시아에 오프라인 매장을 새로 열었고, 프리메라는 중국 시장에서 온라인으로 첫선을 보인다. 이니스프리는 캐나다에 1호점을 열 예정이며 에뛰드 역시 베트남 진출을 고려하고 있다.

이루비 기자 rub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