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지주사 체제 전환 통했다…그룹 지주사중 이익증가율 최고

㈜효성, 자회사 전반적 실적 호조 속 상반기 이미 작년 전체 영업이익 넘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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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그룹이 지주회사-사업회사 체제로 분할한 이후 주력 계열사들이 뚜렷한 사업실적을 내면서 그룹 지주회사인 ㈜효성이 상반기 국내 주요 지주사 중 최고의 수익성 향상을 보였다.

2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주요 그룹 지주사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효성은 올해 상반기에 조사 대상 지주회사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 상승률을 기록했다. 

㈜효성은 상반기 1조6814억 원의 매출과 1458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1%, 233.6% 증가했다. 특히 2분기에 1049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면서 영업이익률이 두 자리 수(11.1%)로 뛰었다. 

㈜효성이 올해 상반기에 올린 영업이익 규모는 이미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1435억 원)을 뛰어넘었다. 

㈜효성의 수익성 향상은 상장 자회사인 효성화학, 효성티앤씨, 효성중공업, 효성첨단소재의 실적이 상반기 크게 개선됐고, 비상장 계열사인 효성티앤에스 등의 실적도 급증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효성의 주요 계열사와 지주사의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조현준 회장을 중심으로 진행된 효성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효성그룹은 지난해 6월 1일 지주회사인 ㈜효성과 효성티앤씨(섬유·무역), 효성첨단소재(산업자재), 효성중공업(중공업·건설), 효성화학(화학) 등 4개 사업회사로 분할하고 새롭게 출발했다. 

롯데그룹도 지주회사의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롯데지주는 올해 상반기에 4조2877억 원의 매출과 696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각각 지난해 상반기보다 21.2%와 88.6% 증가했다. 

롯데지주의 실적 개선 역시 롯데제과, 코리아세븐, 롯데정보통신, 롯데지알에스 등 종속법인의 실적 호전에 힙 입었다. 특히 롯데리아 등을 운영하는 롯데GRS는 지난해 상반기 3억 원이었던 영업이익이 올해 상반기 245억 원으로 급증했다. 

롯데그룹은 비교적 최근인 2017년 10월 인적분할을 통해 롯데지주를 출범시키면서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한국투자금융과 CJ그룹의 지주회사도 상반기에 두 자리 수 영업이익 성장률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실적을 기록했다. 

한국금융지주는 상반기에 5804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4286억 원)보다 35.4% 증가했다. 주요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이 상반기 우수한 실적을 유지한 가운데 카카오뱅크가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등 다각화된 수익구조를 바탕으로 좋은 실적을 달성했다. 

CJ㈜는 상반기에 7085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지난해 상반기보다 10.2% 증가했다. 특히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2% 늘었다. 대한통운, CJ ENM, 올리브네트웍스 등 주요 자회사의 수익성 개선이 CJ㈜의 실적 증가로 이어졌다.

이처럼 ㈜효성, 롯데지주, CJ㈜, 한국금융지주 등 4개 사가 상반기 좋은 성과를 거둔 반면, 이들을 제외한 주요 지주사는 대체로 큰 폭의 수익성 하락을 경험했다. 

올해 상반기 하이트진로의 영업이익이 조사 대상 지주사 중 가장 큰 폭(-72.2%)으로 줄었고, 현대중공업지주(-48.2%)와 한진칼(-47.2%)도 1년 만에 절반 가까운 영업이익이 사라졌다. SK㈜(-22.4%), ㈜LG(-31.0%), ㈜LS(-35.7%)도 1000억 원에서 많게는 7000억 원까지 반기 영업이익이 줄어드는 등 수익성이 나빠진 지주사가 더 많았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