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ESS 화재 차단 고강도 안전대책 마련

고전압·고전류 유입 차단 등 안전성 강화조치 이 달 완료, 특수 소화시스템 추가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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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은기 삼성SDI 시스템개발팀장이 14일 서울 세종로 태평로빌딩에서 ‘ESS 안전성 강화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삼성SDI가 잇따른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 근절을 위한 강도 높은 대응책을 마련했다.

삼성SDI(대표 전영현)는 14일 서울 세종로 태평로빌딩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ESS 화재 근절을 위해 외부 유입 고전압, 고전류를 차단하고 이상 발생 시 시스템 가동을 중지시키는 안전장치를 설치한데 이어 예기치 않은 요인에 따른 화재 확산을 막기 위해 특수 소화 시스템을 추가 적용한다고 밝혔다.

삼성SDI는 자사 배터리가 화재 원인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지만 최근 잇따른 ESS 화재로 국민과 고객을 불안하게 해서는 안 된다는 최고경영진의 의지로 고강도 안전대책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글로벌 리딩기업으로서 위기의 국내 ESS 산업을 살려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설치·운영 중인 국내 모든 사이트의 안전성 종합대책 관련 비용을 부담하기로 했다. 삼성SDI에 따르면, 대상 사이트는 1000여 개이며, 소요비용은 1500억~2000억 원으로 예상된다.

삼성SDI는 1년 간 국내 전 사이트를 대상으로 ▲외부의 전기적 충격으로부터 배터리를 보호하기 위한 3단계 안전장치 설치 ▲배터리 운송이나 취급과정에서 충격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센서 부착 ▲ESS 설치 및 시공상태 감리 강화와 시공업체에 대한 정기교육 실시 ▲배터리 상태(전압, 전류, 온도 등)의 이상 신호를 감지해 운전 정지 등의 조치를 할 수 있는 펌웨어 업그레이드 등 안전성 종합 강화 대책이 이 달 마무리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조치는 배터리 공급업체인 삼성SDI가 전력 전환장치, 시공·설치 및 운영과정 등 ESS 시스템 내 배터리 이외에서 기인된 문제가 발생해도 배터리에서는 화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종합대책이라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또 예기치 않은 요인에 의해 ESS 시스템 내에 발화현상이 발생해도 화재로 확산되는 것을 근원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특수 소화 시스템을 개발해 신규로 판매되는 시스템에 전면 도입하고, 설치·운영 중인 국내 전 사이트에는 삼성SDI의 부담으로 적용하기로 했다.

삼성SDI의 핵심기술이 적용된 특수 소화 시스템은 첨단 약품과 신개념 열확산 차단재로 구성돼 특정 셀이 발화해도 바로 소화시키고 인근 셀로 확산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삼성SDI는 이 시스템으로 미국 국제 인증기관인 UL의 강화된 테스트 기준을 만족했다고 밝혔다. 삼성SDI는 이 같이 미국 등에서 도입되고 있는 화재 확산 방지 시스템을 국내 ESS 사이트에 적용하는 것은 처음으로, ESS 사이트의 화재 예방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전담팀을 구성, 가용한 모든 자원을 투입해 최단 기간 내 조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삼성SDI는 ESS 화재 방지를 위한 이 같은 노력이 결실을 거둘 경우 국내 ESS 산업의 생태계 회복은 물론, 글로벌 ESS 시장에서 기술을 선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임영호 삼성SDI 중대형전지사업부장은 “기존에 겪은 유형의 ESS 화재를 막는 것과 함께 얘기치 않은 요인에 의한 화재 발생 대응방안을 많이 고민했다”며 “전 사이트에 안전대책을 신속히 적용할 것이며. (이번 조치로) ESS 안전에 대한 우려가 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