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수익성·건전성 악화...김종갑 대표 경영능력 시험대

3분기 누적 순익 -9322억, 부채 규모 123조8504억…수익성·건전성 지표 갈수록 나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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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공사의 수익성과 건전성이 크게 나빠졌다. 올해 3분기 연결·누적 기준 순익 규모는 -9322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적자 규모가 2배가량 확대됐다.

김종갑 대표의 경영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2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한국전력공사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 연결·누적 기준 매출 규모는 44조2316억 원, 영업이익 3107억 원, 당기순이익 -9322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매출 45조4530억 원, 영업이익 5804억 원, 순이익 -4317억 원) 대비 매출 규모는 2.7%, 영업이익은 -46.5% 줄었고, 순이익 적자 규모는 5005억 원 확대됐다.

매출 규모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매출원가율과 판관비율이 상승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타났다.

실제로 올해 3분기 한전이 매출원가 항목으로 지출한 금액은 42조335억 원이다. 매출액의 95%를 매출원가로 지출한 셈이다. 매출원가율은 1년 전(94.6%)보다 0.4%포인트 증가했다.

급여와 지급수수료 등을 포함한 판매관리비 역시 늘었다.

올해 3분기 한전이 지출한 누적 판매관리비는 총 1조8873억 원이다. 전년 동기(1조8665억 원) 대비 1.1% 증가한 규모다. 이 기간 매출액 대비 판관비 비율은 4.1%에서 4.3%로 0.2%포인트 상승했다.

매출원가율과 판관비율이 상승하면서 영업이익률은 1.3%에서 0.7%로 0.6%포인트 하락했다.

한전의 실적이 크게 악화되기 전인 2016년 3분기와 비교하면 하락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2016년 3분기 기준 한전의 매출액 규모는 44조9042억 원, 영업이익 10조7340억 원, 당기순이익 6조8688억 원이다. 올해 3분기 실적과 비교하면 매출 규모는 1.5%, 영업이익 규모는 97.1%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적자 전환됐다.

같은 기간 매출원가율은 72%에서 95%로 23%포인트, 판관비율은 4.1%에서 4.3%로 0.2%포인트 늘었다. 영업이익률과 당기순이익률은 각각 23.2%포인트, 17.4%포인트씩 하락했다.

부채비율도 악화됐다.

올해 3분기 기준 한전의 부채 규모는 123조8504억 원이다. 1년 전(1조114억8377억 원)과 비교하면 7.8%, 2년 전(104조8098억 원)보다 19.2% 늘어난 규모다. 부채비율은 2016년 3분기 143.7%에서 올해 3분기 176.9%로 23%포인트 상승했다.

회복세로 돌아섰던 유동비율도 다시 악화되기 시작했다. 기업의 지급능력을 판단하는 지표인 유동비율은 올해 3분기 85%를 기록했다. 2016년 3분기 83.2%와 비교하면 2.2%포인트 상승한 수치지만, 1년 전(97%)보다는  12.3% 급감한 상태다.

이에 따라 김종갑 한국전력 대표이사 사장의 경영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김 대표는 1951년생으로 경상북도 안동 출신이다. 대구상업고를 졸업하고 성균관대에서 행정학을 전공했다. 1975년 제17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들어섰으며 2004년 제18대 특허청 청장, 2006년 제7대 산업자원부 제1차관 등을 역임했다. 2007년 하이닉스반도체 대표이사 사장, 2011년 지멘스 대표이사 사장 등을 거쳐 지난 2018년 4월 한국전력공사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업계에서는 원전이용률 감소와 감가상각비 증가 등으로 실적이 악화된 상태에서 김 대표가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박시연 기자 si-yeon@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