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실 강화한 CJ, 연말 CEO 변화 가능성은?

수익성 감소 재무불안 가중 속 사장단 인사 촉각…세대교체 여부도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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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 위주로 경영기조를 선회한 CJ그룹이 연말 정기 임원인사에서 어떤 변화를 모색할지 관심을 모은다. CJ그룹은 최근 수년간 적극 추진해온 대규모 인수합병(M&A) 등 외형 확장에 따른 순이익 하락과 재무건정성 악화로 위기감이 커지면서 수익성 위주의 내실 다지기로 경영 패러다임을 전환 중이다.

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템에 공시된 CJ그룹 계열사의 실적 분석 결과, 9개 상장 계열사 중 4개 계열사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CJ ENM을 제외한 8개 기업이 악화됐다. 

그룹의 모태이자 주력 계열사인 CJ제일제당은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5.0%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9763억 원에서 975억 원으로 90.0% 줄었다. CJ제일제당은 식품부문 원재료 상승과 중국·베트남 아프리카돼지열병 등 가축질병의 영향, 국내외 신규사업장 고정비 부담 등으로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신현재 CJ제일제당 사장은 2017년 3월 대표에 취임했다. 신 사장은 CJ그룹 운영담당 사업총괄, CJ대한통운 공동대표, CJ그룹 경영총괄 등 그룹의 핵심 역할을 해 온 인물로, 취임 2년차인 2018년 큰 폭의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성장을 이뤄내기도 했다. 최근의 대내외적인 악조건 속에서 CJ제일제당을 재도약 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다.

CJ대한통운은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32.6% 증가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63.2% 줄었다. 최저 임금 상승이 악재로 작용했지만 택배부문 성장이 실적을 견인했다. 적극적인 판가 인상과 저수익 고객사 디마케팅(Demarketing), 사업구조 개선이 효과를 발휘했다. 박근태 사장은 2016년 3월부터, 김춘한 총괄부사장은 2018년 3월부터 CJ대한통운 대표를 맡고 있다. 박근태 사장은 1954년생, 김춘학 총괄부사장은 1956년생이다. 올해 정기인사에서 세대교체 기조가 적용될 경우 상대적으로 많은 나이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CJ ENM은 영업이익이 39.3% 증가했다. 하지만 3분기 영업이익이 16.3% 감소했다. 3분기 당기순이익도 43.1% 줄었다. CJ ENM은 최근 오디션 프로그램 투표 조작 논란에 휘말려 압수수색을 받는 등 기업 이미지가 악화됐다. 이 같은 대형 악재가 2016년 5월부터 대표를 맡고 있는 허민회 총괄부사장의 거취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CJ씨푸드는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36.5% 감소했다. 매각 대상인 CJ헬로를 제외하면 그룹 상장 계열사 중 하락폭이 가장 크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도 42.1% 줄었다. CJ씨푸드는 지난해에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37.9%, 52.2% 줄어 2년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18년 9월 취임한 이인덕 대표와 올해 3월 취임한 강연중 대표가 회사를 함께 경영하고 있다. 

스튜디오드래곤도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17.1% 줄었다. 당기순이익도 17.6% 하락했다. 최진희 스튜디오드래곤 대표는 2016년 5월 설립과 함께 대표이사에 올라 4년째 회사를 이끌고 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설립 이후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등 주요 실적 지표가 매년 상승해왔지만, 올해 하락세로 돌아섰다. 올해 3월 재선임된 최 대표의 사내이사 임기는 2022년 3월까지다. 

CJ CGV는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49.6%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증가했다. 그룹 상장 계열사 중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255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 적자가 확대됐다. CJ CGV는 올해 3월 대표이사에 오른 최병환 부사장이 경영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31.7% 상승했다. 다만 당기순이익이 26.0% 하락해 아쉬움을 남겼다. 문종석 부사장은 2016년 9월 대표에 취임해 안정적으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