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컨설턴트 출신 CEO 전성시대

박찬중 SK디스커버리 사장, 최진한 SK브로드밴드 사장 등 5명 계열사 곳곳 포진

  •  
  •  
  •  
  •  
  •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목록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SK그룹이 계열사 CEO로 베인앤드컴퍼니, 맥킨지 등 글로벌 컨설팅 기업 출신을 중용하고 있다. SK그룹은 지난해 말 임원인사에서 박찬중 SK디스커버리 사장과 최진한 SK브로드밴드 사장을 대표이사에 선임, 컨설턴트 출신 CEO를 크게 늘렸다.

20일 데이터뉴스가 SK그룹 계열사 CEO의 경력을 분석한 결과, 맥킨지 출신인 박찬중 SK디스커버리 사장과 유정준 SK E&S 사장, AT커니 출신인 최진한 SK브로드밴드 사장과 함스테판윤성 SK디앤디 사장, 보스턴컨설팅그룹 출신인 윤병석 SK가스 사장 등 5명의 컨설턴트 출신 CEO가 포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찬중 SK디스커버리 사장은 지난달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이에 따라 SK디스커버리는 최창원 부회장, 김철 사장, 박찬중 사장의 3인 대표 체제가 됐다.

박 사장은 서울대 경영학과와 미시간대 MBA를 거쳐 행정고시(32회)에 합격, 산업자원부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에서 컨설턴트로 활동하다 2003년 SK그룹에 합류한 뒤 SK건설을 거쳐 SK케미칼에서 전략기획실장과 고기능소재사업부문장을 역임했다. 최창원 부회장과 지근거리에서 SK디스커버리 지주사 전환 등 현안 해결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알려진 박 사장은 앞으로도 지주사와 계열사 사업 재편 등과 관련해 핵심 역할을 할 전망이다.

ADT캡스를 이끌어온 최진환 사장은 지난해 말 사장 승진과 함께 SK브로드밴드를 맡았다. 최 사장은 AT커니와 베인앤드컴퍼니에서 컨설턴트로 일한 뒤 현대캐피탈 전략기획본부장, 현대라이프 대표를 거쳐 2014년 ADT캡스 대표에 올랐다. SK텔레콤이 ADT캡스를 인수하면서 SK그룹에 합류한 뒤 SK텔레콤 보안사업부장을 거쳐 SK브로드밴드 사장에 선임됐다.

SK그룹은 최진환 사장이 글로벌 컨설팅 기업 출신의 기획·사업개발 전문가로, 글로벌 격전이 예정된 미디어 사업의 수장을 맡아 그룹의 미디어 사업을 진두지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금융통이기도 한 최 사장 선임은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합병법인 출범과 증시 재상장 추진에 그룹이 힘을 실은 결과라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해 초 SK가스 대표이사에 선임된 윤병석 사장은 보스턴컨설팅그룹 출신이다. 1996년 보스턴컨설팅그룹에 들어가 10년 이상 에너지, 화학, 소비재 관련 컨설팅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보스턴컨설팅그룹에서 부사장까지 올랐다. 2012년 SK가스 전무로 영입돼 경영지원부문장, 가스사업부문장을 거쳤고 당진에코파워 대표도 역임했다. 

윤 사장은 취임 첫 해인 지난해 좋은 실적을 거두며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SK가스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99.4% 상승했다. SK그룹 상장 계열사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은 2000억 원에 육박, 2018년(1030억 원)보다 2배 가까이 성장한 것으로 관측된다. 

유정준 SK E&S 사장은 맥킨지에서 일하다 LG건설을 거쳐 1998년 SK에 합류했다. SK에서 초고속 승진을 거듭, 44세에 부사장에 올랐다. 특히 2003년 소버린 사태를 무난하게 처리하며 그룹의 핵심으로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내 글로벌 전문가이자 에너지 전문가로 꼽힌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 글로벌성장위원회 위원장과 에너지화학성장위원회 위원장을 연이어 맡았다. 2013년부터 SK E&S를 이끌어 온 장수 CEO이기도 하다. 유 사장 체제에서 SK E&S는 2016년까지 매년 영업이익 감소를 경험했지만, 2017년부터는 큰 폭의 영업이익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SK그룹의 또 다른 장수 CEO인 함스테판윤성 SK디앤디 사장은 AT커니 출신이다. 1998년 SK글로벌로 옮겼다. SK건설 전무를 거쳐 2013년 SK디앤디 대표를 맡아 8년째 이끌어오고 있다. SK디앤디는 함스테판윤성 사장 체제에서 주력인 부동산 개발사업 외에 신재생에너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에너지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