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일 대표 체제 1년...현대제철, 연간 영업이익 급락

2016년 1조4500억 정점 후 하락세…2019년 3313억 원, 전년 대비 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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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일 현대제철 대표가 큰 폭으로 나빠진 연간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2019년 연간 영업이익이 3313억 원에 그치며, 1조 원대 아래로 급락했다. 직전년도 대비 67.7% 하락한 수치다.

1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현대제철의 연결재무제표기준 잠정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 기업의 연간 수익성 지표가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제철은 지난 해 3월 안동일 대표를 새로운 수장으로 맞았다. 안 대표는 취임 이후 주요 수요산업인 자동차 강판 가격 협상 등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이어 첫 연간 성적표에서 업계 불황으로 인해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등 실적 지표가 모두 급감하며 여전히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이 기업의 2019년 기준 매출액은 20조5126억 원으로 전년(20조7804억 원) 대비 1.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역시 1조261억 원에서 3313억 원으로 67.7%, 4080억 원에서 256억 원으로 93.7%씩 쪼그라들었다.

현대제철의 연간 영업이익이 1조 이하로 떨어진 것은 1조 클럽 가입에 성공한 지난 2014년 이후 처음이다. 

2014년 1조4911억 원, 2015년 1조4641억 원, 2016년 1조4454억 원, 2017년 1조3676억 원, 2018년 1조261억 원으로 꾸준히 하락하긴 했지만, 1조 원 이상을 꾸준히 지켜냈다. 하지만, 지난 해에는 3000억 원대로 급격하게 하락하며 가입 5년 만에 1조 클럽에서 탈락했다. 2019년 기준 영업이익은 2014년 대비 77.8% 감소한 수치다.

이에 대해 현대제철 관계자는 "현대·기아자동차의 판매실적이 하락했던 탓에 중국지역 종속법인의 완성재 판매가 부진했고, 이에 따라 전년 대비 수익성이 악화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철광석, 원료탄 등 원재료의 가격에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철강업계의 주요 원재료 가운데 철광석의 가격이 2018년 말 톤당 60~70달러에서 2019년 톤당 120달러까지 치솟았는데, 거래처의 업황 부진으로 인해 자동차 강판과 조선용 후판 공급 가격에 이를 제 때 반영하지 못해 스프레드가 축소됐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대폭 줄어들면서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도 급락했다. 2019년 기준 1.6%, 0.1%로 2018년(4.9%, 2.0%) 대비 3.3%포인트, 1.9%포인트씩 악화됐다.

부채비율 역시 악화됐다. 부채비율은 대표적인 재무건전성 지표 중 하나로, 통상적으로 100% 미만일 경우 안정적으로 평가한다. 현대제철의 매년 말 기준 부채비율은 2015년 105.3%, 2016년 97.4%, 2017년 95.9%로 꾸준히 하락세를 그리다가 2018년 95.6%로 집계되며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 해에는 99.4%로, 전년 대비 3.8%포인트 상승하며 100%에 육박했다.

한편, 안동일 현대제철 대표는 1959년생으로 부산대 생산기계공학, 맥길대 경영학 석사를 졸업했다. 1984년 포스코의 전신인 포항종합제철에 입사한 후, 2005년 포스코 포항제철소 설비기술부 부장, 2010년 포스코 광양제철소 설비담당 부사장, 2015년 제11대 포스코 광양제철소 소장, 2015년 포스코 부사장, 2017년 제 20대 포스코 포항제철소 소장 등을 역임했다. 포스코 입사 후 약 30년 넘게 포스코 맨으로 활동하다, 지난 해 3월 현대제철 새 사령탑으로 영입됐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