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회장 체제 하나금융그룹, 역대 최대 실적

2019년 순이익 2조4084억 원, 1년 사이 7.8% 증가...하나금융투자 증가세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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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그룹이 김정태 회장체제에서 지주사 설립 이후 역대 최대 순익을 달성했다. 지난해 하나금융그룹의 연결 기준 순이익 규모는 2조4084억 원으로 1년 전보다 7.8% 늘었다.

13일 데이터뉴스가 하나금융그룹이 공시한 IR(Investor Relations)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19년 연결기준 영업이익 규모는 3조2755억 원, 당기순이익  2조4084억 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갱신했다. 직전년도(영업이익 3조1522억 원, 당기순이익 2조2333억 원)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3.9%, 당기순이익은 7.8% 증가했다.

하나금융그룹의 이익 규모를 부문별로 살펴보면 매매평가이익이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2019년 기준 매매평가이익은 7964억 원으로 직전년도(3778억 원)보다 110.8% 증가했다. 

이익 부문에서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하는 이자이익 역시 2018년 5조6372억 원에서 지난해 5조7737억 원으로 2.4% 늘었다. 같은 기간 수수료이익 규모는 2조2241억 원에서 2조2565억 원으로 1.5% 증가했다.

수익 구조 전반에 걸쳐 고른 성장세가 유지됨에 따라 일반영업이익 규모는 2018년 7조5584억 원에서 2019년 8조2272억 원으로 8.8% 확대됐다.

다만 총자산이익률(ROA)와 자기자본이익률(ROE), 순이자마진(NIM) 등 수익성 지표는 소폭 하락했다.

하나금융그룹의 ROA는 2017년 0.6%에서 2018년 0.61%로 0.01%포인트 상승했다가 2019년 0.6%로 하락했다. ROE는 2018년 8.87%에서 2019년 8.78%로 1년 사이 0.09%포인트 하락한 상태다.

기준금금리 인하 여파로 NIM 역시 2018년말 1.85%에서 1.68%로 0.17%포인트 하락했다. 2년 전인 2017년 1.95%와 비교해도 0.27%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연체율은 개선됐다.

2019년 기준 하나금융그룹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48%로 1년 전인 2018년 0.59%보다 0.11%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연체율은 0.37%에서 0.3%로 0.07%포인트 개선됐다.

다만 자기자본비율(BIS)은 소폭 하락했다. 2018년 기준 14.93%였던 자기자본비율은 2019년말 13.94%로 0.99%포인트 감소했다. 

계열사 가운데서는 하나금융투자의 순익 증가가 두드러졌다.

2019년 기준 하나금융투자의 순이익 규모는 2803억 원으로 1년 전(1521억 원)보다 84.29%, 2년 전(1463억 원)보다 91.59% 증가했다. 

주력 계열사인 하나은행 역시 2018년 2조859억 원이었던 순이익 규모가 2019년 2조1565억 원으로 3.38% 증가하면서 하나금융그룹의 순익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하나생명도 2018년 195억 원으었던 순이익 규모가 2019년 237억 원으로 21.54% 증가했다.

이에 따라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의 경영능력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김 회장은 1952년생으로 성균관대에서 행정학을 전공한 인물이다. 1981년 서울은행으로 입행했다가 신한은행을 거쳐 1992년 하나은행으로 다시 자리를 옮겼다. 2001년 하나은행 가계영업본부담당 부행장보, 2003년 하나은행 가계고객사업본부장 부행장 2005년 하나금융지주 사장, 2006년 하나대투증권 대표이사 사장, 2008년 하나은행장 등을 거쳐 지난 2012년 3월 하나금융그룹 회장으로 선임됐다. 2015년과 2018년에 연임되면서 2021년까지 임기를 보장받은 상태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배구조 내부규범에 따라 회장의 재임 연령을 만70세까지로 제한하고 있다. 재임 중 만70세가 되는 경우 해당일 이후 최초로 소집되는 정기 주주총회일 임기가 만료되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때문에 올해 68세인 김 회장은 사실상 마지막 임기를 보내고 있다.

김 회장은 취임 후 실적을 크게 개선시키고 내부 통합을 이뤄내는 등 크고 작은 성과들을 만들어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회장은 남은 임기 동안 비은행 계열사의 수익 구조를 개선시키고 디지털금융을 강화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si-yeon@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