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들 지분매입경쟁 ...지주회사 ㈜GS, 오너일가 지분율 14년만에 50% 돌파

올 들어 228만주 늘려…허세홍 GS칼텍스 사장, 허준홍 삼양통상 사장 등 4세가 대부분 매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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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그룹 지주사인 ㈜GS의 오너일가 지분율이 14년 만에 50%를 넘어섰다.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등 GS그룹 오너가 4세들이 경쟁적으로 주식을 매입한 결과다. 올 들어 ㈜GS 지분을 늘린 오너일가 15명 중 14명이 4세로 분석됐다.

25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GS의 주식 소유현황을 분석한 결과,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보통주)이 50.76%로 집계됐다. 2019년 12월 말(48.31%)보다 2.45%p(228만3537주) 증가했다. 

㈜GS의 오너일가 지분은 올 들어 꾸준히 늘어 3월 27일 50.34%를 기록, 50% 선을 넘어섰고, 이후에도 계속 증가해 이 달 19일 현재 50.76%로 집계됐다.

GS그룹 오너일가의 ㈜GS 보유주식이 총 발행주식의 절반을 넘은 것은 2006년 2분기 말 50.88%를 기록한 후 14년 만이다. ㈜GS의 오너일가 지분율은 2006년 3분기 말 45.31%를 기록, 50% 밑으로 내려간 이후 지난해 말까지 40%대를 유지해왔다. 

최근 ㈜GS의 오너일가 지분 확대는 4세들이 주도하고 있다. ㈜GS 주식을 보유한 오너일가 48명 중 31.3%인 15명이 지난해 말보다 지분을 늘렸는데, 이 중 14명이 오너일가 4세다. 

올 들어 지분을 가장 많이 늘린 GS그룹 오너일가 주주는 4세 경영참여 선두주자인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 사장이다. 허세홍 사장은 올 들어 ㈜GS 주식 68만4600주를 매입, 지분율이 1.54%에서 2.28%로 0.74%p 증가했다. 허동수 전 GS칼텍스 회장의 장남인 허세홍 사장은 GS그룹 오너가 4세 가운데 가장 먼저 계열사(GS글로벌) 대표를 맡은데 이어 지난해 1월 핵심 계열사인 GS칼텍스 대표에 올랐다.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의 아들인 허원홍씨는 올 들어 ㈜GS 주식 25만5454주를 늘렸다. 이 중 19만2014주는 지난달 허연수 부회장이 증여한 것이다. 허원홍씨의 ㈜GS 지분율은 0.63%에서 0.90%로 상승했다. 허세홍 사장에 이어 두 번째로 증가폭이 크다. 1991년생으로 올해 29세인 허원홍씨는 아직 경영활동에는 참여하고 있지 않다.

▲(왼쪽부터)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허준홍 삼양통상 사장, 허서홍 GS에너지 전무 등 GS그룹 오너일가 4세들이 올 들어 ㈜GS 주식을 집중적으로 매입했다.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의 아들인 허준홍 삼양통상 사장도 올 들어 ㈜GS 주식을 21만주를 매입해 지분율을 0.23%p 늘렸다. GS그룹 오너일가의 장손인 허준홍 사장은 이 같은 지분 확대를 통해 여전히 GS그룹 오너가 4세 중 가장 높은 지분율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허세홍 사장과의 ㈜GS 보유주식 격차가 54만7927주(0.59%p)에서 7만3327주(0.08%p)로 크게 줄었다.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의 아들 허서홍 GS에너지 전무도 올 들어 20만2000주를 매입, 지분율이 0.21%p 상승했다. 2004년생으로 10대인 허정홍씨도 14만주를 늘렸다. 허정홍씨는 허용수 GS에너지 사장의 아들이다. 

이들을 비롯해 GS그룹 오너일가 4세 14명이 올해 매입한 ㈜GS 주식은 191만4971주에 달한다. 이에 따라 오너일가 4세들의 총 지분은 2.06%p 상승했다.

반면, 올해 그룹 회장에 오른 허태수 회장을 제외한 오너일가 3세는 ㈜GS 주식 매입에 일절 참여하지 않았다. 오히려 허연수 부회장와 누나인 허연호씨가 자녀에게 주식을 증여해 지분이 각각 0.20%, 0.08% 줄었다. 또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이 10만주를 매도했다. 이에 따라 GS그룹 오너일가 3세의 전체 보유주식은 27만1434주 줄었다. 

최근 GS그룹 4세들이 경쟁적으로 ㈜GS 주식을 매입한 것에 대해 자연스러운 세대교체 과정의 일환임과 동시에 향후 4세 경영 논의 과정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주가가 초약세를 보인 것이 매입 경쟁을 더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한편, GS그룹 오너일가의 ㈜GS 지분율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오너일가의 배당금 몫도 늘어나게 됐다. ㈜GS는 최근 주주친화적인 모습을 보여 주당배당금(보통주)이 2015년 1500원에서 2019년 1900원으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배당금총액은 1421억 원에서 2019년 1800억 원으로 늘었고, 시가배당률은 2.9%에서 3.6%로 상승했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