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사회문제 해결한 200개 기업에 인센티브 106억원 지급

최태원 회장 “인센티브 효과 확인…향후 정책화, 국제화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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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회장이 사회적 가치 창출에 노력한 관계자들에게 화상으로 축하인사를 전하고 있다. / 사진=SK


SK는 200개 기업이 2019년 사회성과인센티브 프로그램에 참여, 598억 원 상당의 사회성과를 창출한 것으로 측정됐으며, 이를 보상하는 개념으로 인센티브 106억 원을 지급한다고 24일 밝혔다.

사회성과인센티브는 사회적 기업 등 사회적 가치 창출을 추구하는 기업들의 ‘착한 일’(사회성과)을 화폐단위로 측정한 뒤 이에 비례해 현금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프로그램이다. ‘착한 일을 하는 기업에 보상을 부여하면 기업은 재무안정성을 꾀할 수 있고 더 많은 사회성과를 창출하는 선순환을 이룰 수 있다’는 최태원 SK 회장의 철학을 바탕으로 2015년 처음 만들어졌다.

최 회장 구상으로 출발한 지 5년, 사회성과인센티브는 참여기업 성장의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참여기업들이 재무적 안정성과 사회성과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사회성과인센티브가 출범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참여기업들은 총 1682억 원의 사회성과를 창출했고, 인센티브 339억 원을 받았다. 참여 기업당 연평균 매출액은 2015년 16억1000만 원에서 2019년 17억 원으로 증가했으며, 연평균 사회성과도 참여기업당 2015년 2억4000만 원에서 2019년 3억 원까지 늘어났다.

사회성과인센티브는 해마다 5대 1이 넘는 치열한 경쟁 끝에 선발된 사회적 기업 등을 대상으로, 이들이 창출한 사회 성과를 ▲일자리 창출 ▲사회 서비스 제공 ▲환경문제 해결 ▲생태계 문제 해결 등 4개 분야로 나눠 측정한다. 선발된 기업들에게는 3년간 인센티브를 지급한다. 재원은 SK가 사회적 기업을 돕기 위해 설립한 사회적 기업 행복나래 및 SK 관계사들의 기부금 등으로 마련된다. 또 SK가 출자해 설립한 비영리연구재단인 사회적가치연구원이 측정과 평가를 주관한다.

최태원 회장은 “초기에는 사회성과를 화폐가치로 측정하는 것에 대한 외부 우려도 많았으나 이제 국내 공공기관들과 중국 정부기관, 글로벌 기업들까지 화폐가치 측정을 연구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5년간 측정체계를 만들고 측정과 보상 시스템의 작동 여부를 살펴봤다면, 앞으로 5년간은 사회성과인센티브의 정책화 방안을 연구하고 해외에 확산하는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번에 사회성과인센티브를 받는 기업 중 스타스테크는 불가사리 추출 성분을 활용한 친환경 제설제를 만든다. 불가사리가 양식장의 어패류를 잡아먹고 산호초를 파괴하는 등 국내외에서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는 문제에 착안한 것이다. 염화칼슘 등으로 만드는 기존 제설제는 콘크리트를 파손하고 가로수를 괴사시키는 환경 문제를 갖고 있다. 스타스테크는 불가사리로 제설제를 만들어 ‘쓰레기로 환경을 구하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업드림코리아는 사회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 제품을 기획, 제조, 유통한다. ‘산들산들’이라는 브랜드의 생리대를 기획, 판매하는데, 소비자가 제품 구매 시 동일 수량의 제품이 취약계층으로 전달된다. 지난해 제품 출시 이후 이달까지 총 100만 장에 가까운 생리대를 3만9000여명에게 기부했다.

오마이컴퍼니는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을 통해 사회적 가치 창출에 노력하는 기업의 자금 모금을 돕는 금융 분야 사회적 기업이다. 또 안성의료복지 사회적협동조합은 지역사회 취약계층에 보건의료 서비스를 제공해 주민과 조합원이 건강한 지역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

한편, SK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방역소독 서비스 및 관련 물품을 제공하는 등 자발적으로 동참한 오투엠, 다우환경, 다래월드 등 참여기업 33곳에 3억5000만 원의 별도 추가 인센티브를 지급했다고 밝혔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