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의 반도체 드라이브, 삼성전자 영업이익 2/3 창출

반도체 생산·개발·전략 진두지휘 주효…상반기 수요·가격 상승 속 실적 버팀목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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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이 상반기 내내 적극적으로 챙겨온 반도체가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2/3를 담당, 충실한 실적 버팀목 역할을 했다.

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공시와 증권사 보고서 등을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문은 올해 상반기 약 36조8000억 원의 매출과 약 9조5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1, 2분기를 합쳐 반도체 사업부문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약 21%, 영업이익은 26%가량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가 사업부문별 2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증권사들은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문이 2분기에 약 19조2000억 원의 매출과 약 5조5000억 원의 영업이익(현대차증권, IBK투자증권 추정치 평균)을 거뒀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영업이익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3조3982억 원)보다 60% 이상 성장한 것이다.

반도체 사업부문은 삼성전자의 상반기 영업이익에서 65% 가량을 차지한 것으로 추정된다. 1분기 61.9%였던 반도체 영업이익 비중은 2분기에 70%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75.7%로 정점에 달했다가 지난해 50.5%로 낮아졌지만, 올 들어 다시 높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도 있지만, 올해 상반기 어려운 사업환경에서 실적 버팀목 역할을 충실히 한 셈이다.

상반기 삼성전자 반도체의 기대 이상의 좋은 실적은 수요의 증가에 따른 가격 상승이 주 요인으로 꼽힌다.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 온라인 교육 등의 증가로 서버와 PC용 반도체 수요가 늘어난 데다 생산차질을 우려한 가수요까지 나타나면서 반도체 가격이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여기에 이재용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삼성전자 내부의 위기극복 노력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 5월 삼성전자 중국 시안 반도체사업장을 찾아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있다. 코로나19 발생 후 중국을 방문한 글로벌 기업인은 이 부회장이 처음이었다. /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은 1월 2일 새해 첫 경영행보로 경기도 화성사업장 내에 있는 반도체연구소를 방문한 것을 시작으로, 6월가지 5차례 국내외 반도체 관련 사업장을 찾아 반도체 생산과 개발현황, 중장기 사업전략을 점검했다. 특히 지난 5월에는 코로나19 사태 발생 후 글로벌 기업인으로는 처음으로 중국에 들어가 시안 반도체사업장에서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영향과 대책을 논의하기도 했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