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걸 LF 회장, ‘메가 브랜드의 힘’ 전략 통했다

LF·코람코자산신탁·트라이씨클 실적 개선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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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는 지난 10일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588억4180만 원으로 전년 대비 106.1%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7930억7992만 원으로 11.3%, 당기순이익은 1361억5446만 원으로 376.13% 각각 늘었다. 

단계적 일상 회복으로 인해 소비심리가 점차 회복된 기저효과와 남성복, 여성복, 액세서리, 스포츠 부문에서 균형 잡힌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어 위기 상황에 대응하기 수월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잘 키운 브랜드 하나가 최고의 자산이다’라는 구 회장의 특명 하에 헤지스, 닥스, 질스튜어트뉴욕 등 프리미엄 메가 브랜드 관리에 많은 투자를 단행한 결과라는 평가다. 

실제, 지난해 헤지스에서는 국내 최초로 ‘3D 가상 품평회’ 및 ‘3D 가상 런웨이’를 진행하며 3D 버추얼 디자인 기술을 브랜드에 적극 도입한 바 있다. 또, 닥스골프는 브랜드 신규 로고를 개발하고, 닥스런던이라는 프리미엄 브랜드로 탈바꿈하면서 하이엔드 골프웨어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 

지난해 하반기 LF의 자회사 코람코와 트라이씨클의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M&A 귀재' 구본걸 LF 회장의 베팅이 결실을 맺었다. 2015년부터 꾸준히 수익 다각화를 해온 노력이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2018년 말 LF가 인수한 코람코자산신탁은 2021년 상반기 기준 부동산신탁업계 매출액 1위를 기록했다.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에 따르면 2021년 상반기 코람코자산신탁 매출액은 작년 동기 대비 약 77% 성장한 1176억 원으로 전체 부동산신탁사 14곳 중 최고를 기록했다. 코람코자산신탁은 리츠와 부동산펀드, 부동산신탁 부문으로 구성된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통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이를 통해 코람코자산신탁은 경영 안정화와 함께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F가 2015년 인수한 트라이씨클도 구 회장의 통 큰 베팅이 빛을 본 대표적인 사례다. 트라이씨클은 LF의 계열사로, 패션 브랜드 전문몰 하프클럽과 유아동 전문몰 보리보리 등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6000억 원의 역대 최대 거래액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거래액 1500억 원과 비교하면 4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LF 인수 당시만해도 만성 적자에 시달렸던 트라이씨클은 LF 품에 안긴 이후 체질 개선을 통해 매년 두 자릿수대의 가파른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LF 트라이씨클은 지난해 11월 한 달간 거래액 637억 원을 돌파하며 2001년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올렸다. LF 측은 "치밀한 고객분석을 통한 최적의 서비스 전략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오는 2024년에는 거래액 1조 원을 목표로 하고있다.

특히 지난해 초 웹사이트와 앱 전면에서 대대적인 새단장을 진행하고, 보다 고도화된 서비스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큐레이션을 제공한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다양한 프로모션과 제휴 이벤트 등을 바탕으로 선보이는 평균 83% 할인율의 최적의 가격도 주목된다. 코로나19가 패션업계에도 양극화 현상을 몰고 온 가운데 트라이씨클은 브랜드 의류를 합리적인 가격에 고객에게 제공하며, 특히 하프클럽은 실속 있는 소비를 추구하는 4050세대를 위해, 보리보리는 영유아 자녀를 둔 부모를 위해, 다양한 가격대의 인기 브랜드 입점을 확대하고 다양한 프로모션을 전개하고 있다.

트라이씨클은 올해 성장에 힘입어 내년에는 연령별 선호 상품과 브랜드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강화된 상품력을 기반으로 제휴 이벤트 다양화, 회원 등급 개편 및 라이브 커머스 확대를 통해 고객 만족을 위한 고객 중심의 다양한 시도를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