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혁신 외친 강신숙 수협은행장, '수협의 미래'가 달렸다

금융지주사 설립통해 '수협' 위상 강화 숙제…신사업 투자 가능, 적극적 M&A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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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숙 수협은행장이 금융지주사 설립을 통해 '수협'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한 경영행보를 시작했다. 강 행장은 수협중앙회 내부 출신 최초 여성 은행장으로, 신경분리(신용-경제사업 분리) 이후 수협은행의 규모확대와 금융지주사 설립의 핵심적 역할을 맡게됐다. 

11일 데이터뉴스 조사에 따르면, 강신숙 수협은행장은 1961년생으로 전북 순창 출신이다. 전주여자상업고를 졸업하고 1979년 수협에 입행했다. 이후 서울사이버대 부동산학 학사와 연세대 행정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영업통으로 꼽히는 강 행장은 2001년 폐점 직전의 서울 송파구 오금동지점을 8분기 연속 전국 영업점 평가 1위로 바꿔내는 등의 활약을 펼치는 등 능력을 인정 받아왔다. 

수협 관계자는 "40년 넘게 수협중앙회에 몸담은 만큼 중앙회와의 탄탄한 연결고리가 강 행장의 장점"이라며 "중앙회와 협업해 수협은행의 동반 성장을 꾀할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수협중앙회가 수협은행 중심의 지주사 전환을 선언한 만큼, 강 행장은 수협금융지주 설립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월 취임한 강 행장은 첫 스텝으로 은행장 직속의 미래혁신추진실 조직을 신설했다. 협동조합은행 수익센터 역할을 강화하고, 신성장 동력 발굴 등 미래 금융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강 행장은 지난 4일 기자 간담회에서 “미래혁신추진실은 향후 은행과 최적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자회사 인수 등 금융지주 체제 전환 여부도 다각도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지주 전환을 위해 올해에는 초기 접근이 보다 쉬운 자산운용사나 캐피탈 인수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부터는 금융지주 전환을 본격화하고 자회사 확장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협금융지주 설립의 로드맵은 수협중앙회가 공적자금 상환이라는 과제를 털면서 가능했다. 수협중앙회는 1997년 외환위기로 경영위기에 처하자 2001년 정부로부터 1조1581억 원을 수혈받았다. 2016년엔 수협중앙회와 수협은행이 분리돼 중앙회가 은행의 지분 100%를 가지게 됐다. 

이는 안정적으로 돈을 벌어오는 수협은행으로부터 중앙회가 배당을 받아 2028년까지 공적자금을 상환하겠다고 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신사업 추진이 어려웠다. 국가에 진 빚을 갚아야했던 이유에서다. 

그러나 지난 11월 남아있던 공적자금 7574억 원을 국채매입을 통해 한 번에 지급하는 방식으로 상환을 해, 은행의 이익을 신사업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