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유통사, 사외이사 10명 중 6명이 관료 출신

신세계그룹(78.6%) 가장 높고, 현대백화점그룹(66.7%), 롯데그룹(40.0%) 뒤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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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유통 계열사 사외이사의 60% 이상이 관료 출신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세청·관세청, 공정거래위원회 출신이 많았다.

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대기업 유통 계열사의 정기주주총회 결과를 분석한 결과, 기존(14명) 및 신임·재선임(19명) 사외이사 33명 중 60.6%인 20명이 전직 관료로 집계됐다.

관료 출신 중 국세청·관세청, 공정위에 몸담았던 사외이사가 8명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신세계그룹과 현대백화점그룹에 이들 기관 출신 인사가 많았다. 

신세계그룹은 공정위 출신이 1명, 국세청·관세청 출신이 4명으로 집계됐다. 공정위 출신은 곽세붕 신세계 사외이사로, 공정위 소비자정책국장을 역임했다.

서진욱 이마트 사외이사, 박만성 신세계인터내셔날 사외이사, 김한년 신세계 사외이사, 한동연 광주신세계 사외이사는 국세청이나 관세청을 거쳤다. 서진욱 사외이사는 부산지방국세청장을 역임했고, 박만성 사외이사는 대구지방국세청장을 거쳤다. 김한년 사외이사는 부산지방국세청장을, 한동연 사외이사는 광주지방국세청장을 지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공정위 출신 1명, 국세청·관세청 출신 2명으로 나타났다. 

채규하 현대백화점 사외이사는 공정위 사무처장을 역임했다. 현대홈쇼핑의 김재웅 사외이사와 이돈현 사외이사는 각각 서울지방국세청장과 관세청 차장을 지냈다. 

전직 관료 사외이사 중 공정위와 국세청·관세청 출신 외에 검찰 출신도 많았다. 

조상철 롯데쇼핑 사외이사, 이상호 이마트 사외이사, 이건리 광주신세계 사외이사가 검찰 출신이다. 각각 서울고등검찰청 검사장, 대전지검장, 대검찰청 공판송무부장을 지냈다.

이밖에 김춘순 롯데하이마트 사외이사, 신언성 신세계 사외이사, 김성진 현대홈쇼핑 사외이사는 각각 국회 예산정책처장, 감사원 감사청구조사 국장, 재정경제부 국제업무정책관을 역임했다.

그룹별로는 신세계그룹 유통 계열사의 관료 출신 사외이사 비중이 78.6%(14명 중 11명)로 가장 높았고, 현대백화점그룹(66.7%, 9명 중 6명), 롯데그룹(40.0%, 10명 중 4명)이 뒤를 이었다.

한편, 3개 그룹 유통게열사의 사외이사 중 관료 출신이 아닌 인사는 13명이며, 절반이 넘는 7명이 교수로 집계됐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