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민 HD현대오일뱅크 대표, 부채부담 줄이고 친환경 사업 속도

지난해 말 부채비율 184.9%, 전년 대비 30%p↓…대규모 프로젝트 투자금 투입 완료, 부담감 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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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오일뱅크가 주영민 단독 대표 체제에서 부채 부담을 크게 줄였다. 개선된 재무건전성을 바탕으로 수소 등 신사업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25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HD현대오일뱅크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부채비율이 184.9%로 집계됐다.

HD현대오일뱅크는 최근 몇 년간 HPC 프로젝트 등 신사업 투자를 확대하면서 부채가 늘어났다. 2018년 129.2%였던 부채비율은 2019년 136.3%, 2020년 178.4%, 2021년 217.8%로 증가하며 200%대에 올라섰다.

하지만 지난해 100% 후반대로 개선되며 숨을 돌렸다. 184.9%로, 전년(217.8%) 대비 32.9%p 하락했다. 수익성 개선을 바탕으로 이익잉여금(2021년 2조8027억→2022년 3조9091억)을 늘리며 자본을 확충한 데 영향을 받았다.

재무 부담을 줄인 가운데 주영민 단독 대표 체제서 신사업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지난해 IPO를 재추진했지만 주식시장 악화 등으로 계획을 철회했다. 이에 IPO에 따른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대규모 프로젝트인 HPC(중질유 기반 석유화학 설비) 프로젝트 투자금 투입 완료로 향후 매출 상승이 기대되고, 호실적이 이어지면서 부채 상환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신사업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는 블루수소‧화이트 바이오‧화학 및 소재 사업 등 친환경 신사업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정유 사업 비중 줄이기를 추진하고 있다. 2030년까지 정유사업의 매출 비중을 40%로 줄인다는 비전이다.

이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사업은 수소다. HD현대오일뱅크에 따르면, 현재 연간 약 20만톤의 수소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수소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회수‧활용하는 기술을 상용화해 블루수소를 생산할 계획이다.

블루수소는 이산화탄소를 포집‧압축‧수송해 지하에 저장하는 CCS 기술을 적용해 생산하는 수소를 말한다. HD현대오일뱅크는 생산할 블루수소를 전국 수소 충전소에 판매하고, 수쇼 연료전지 발전사업의 연료로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화이트 바이오 사업의 일환으로는 대산공장 내 바이오디젤 제조 공정 건설 등이 있다. 연산 13만 톤 규모로 올해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주 대표는 1988년 현대오일뱅크에 입사했으며, 전략지원부문장 전무(2016년), 현대쉘베이스오일 대표이사 부사장(2018년), 현대오일뱅크 글로벌사업본부장(2018년)을 역임했다. 2021년 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에 올랐다. 취임 당시 강달호 전 대표와 공동 대표이사에 올랐다. 강 전 대표가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올해부터 단독 대표 체제로 변경됐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