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 대형건설사, 매출원가 부담 눈덩이…현대엔지니어링, 매출원가율 최고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 지난해 말 원가율 94.6%로 전년 대비 5.0%p↑…롯데건설, 4개 기업 중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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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장 대형건설사 매출원가 부담이 늘어났다. 4개 기업 중 현대엔지니어링의 매출원가율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현대엔지니어링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원가는 8조3353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6조5913억 원) 대비 26.5% 증가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이 오른 영향”이라며 “국내 주택의 원가율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매출원가율도 89.6%에서 94.6%로 5.0%p 상승했다. 매출원가율은 기업의 영업활동에서 영업수익을 올리는 데 필요한 비용인 매출원가를 매출로 나눠 산출한다. 수치가 높을수록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아진다.

건설업계는 지난해 초부터 이어진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 등으로 원가 부담이 높아졌다. 철광석 가격이 상승하면서 해외 기자재 제작가가 올랐고, 콘크리트의 주원료인 시멘트와 철근의 가격도 급등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연간 자재비도 2021년 2조765억 원에서 2022년 2조3982억 원으로 15.5% 증가했다. 이 기간 외주비도 3조3555억 원에서 4조5521억 원으로 35.7% 늘어나며 부담을 키웠다.

비상장 대형건설사 중 현대엔지니어링의 원가율이 가장 높았다.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건설사 중 비상장사(포스코이앤씨,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 SK에코플랜트)를 조사 대상으로 했다. 4개 기업의 매출원가율은 91.7%로, 현대엔지니어링(94.6%) 대비 2.9%p 높다.

포스코이앤씨와 SK에코플랜트도 매출원가율이 90%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92.5%, 91.0%로 집계됐다. 포스코이앤씨는 전년(89.1%) 대비 3.3%p 증가했고, SK에코플랜트는 91.1%에서 0.1%p 줄었다.

롯데건설은 홀로 80%대를 기록했다. 86.9%로, 현대엔지니어링(94.6%) 대비 7.7%p 낮다.

롯데건설은 매출원가 증가율이 4개 기업 중 유일하게 한 자리를 기록했다. 5조1644억 원으로, 2021년(42조7946억 원) 대비 7.7% 늘었다. 포스코이앤씨와 SK에코플랜트는 2021년(7조3089억 원, 5조6672억 원) 대비 19.4%, 21.3%씩 증가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