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촌경영' 세아그룹, 세아제강지주가 수익성 더 알짜

에너지용 강관 등 고부가 제품 확대, 1분기 영업이익 2115억으로 전년 대비 두 배↑…자산 증가율도 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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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그룹 두 지주사가 나란히 이익을 늘렸다. 특히 세아제강지주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두 지주사는 사촌지간인 이태성·이주성 대표가 경영을 이끌고 있다. 

3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세아홀딩스와 세아제강지주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782억 원, 2115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617억 원, 1110억 원) 대비 26.7%, 90.5% 증가했다.

두 기업은 세아그룹의 지주사다. 세아그룹의 모태는 세아제강으로, 2001년 7월 세아제강에서 투자사업부문과 임대사업부문이 인적분할되면서 세아홀딩스가 먼저 출범했다. 이후 2018년 9월 기존 세아제강을 인적분할하면서 존속법인인 세아제강지주와 신설법인인 세아제강이 출범했다.

2018년 이태성 대표와 이주성 대표가 각각 세아홀딩스, 세아제강지주의 수장에 오르며 선대 대표에 이어 사촌경영의 막을 올리게 됐다. 두 대표는 고 이운형 전 부산파이프(현 세아제강) 대표,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각각 양영주 대표, 김태현 전무와 각자대표 체제를 꾸려 경영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세아베스틸이 존속법인 지주사 세아베스틸지주와 신설법인 특수강 제조사 세아베스틸로 분할됐다. 이를 통해 세아베스틸지주를 중간지주사로 두게 됐다.

이로써 한 지붕 아래 2개의 지주사 체제를 견고히 했다. 두 지주사는 각각 특수강과 강관을 주요 사업으로 한다. 각각 세아특수강과 세아제강을 주요 계열사로 두고 있다.


두 기업은 올해 들어 모두 영업이익을 늘렸는데, 세아제강지주가 더 큰 폭으로 성장했다. 러-우 전쟁으로 인해 각 나라에서 수출되던 철강 공급 물량이 줄어들면서 국내 철강사들의 수출이 늘어난 데 영향을 받았다.

세아제강지주는 2018년 이후 꾸준히 성장했다. 2019년 632억 원에 그쳤던 영업이익은 2022년 5672억 원으로 9배 가량 늘었다. 에너지용강관 수출 증가와 신성장(해상풍력발전 프로젝트용 강관 등) 실적이 증가하면서 2020년 671억→2021년 2990억→2022년 5672억 원으로 대폭 성장했다.

또한 세아홀딩스 대비 낮은 매출을 냈음에도 더 많은 영업이익을 냈다. 이에 세아홀딩스보다 높은 영업이익률을 거뒀다. 1분기 20.3%로, 전년 동기(12.1%) 대비 8.2%p 상승했다. 에너지용 강관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확대된 데 영향을 받았다.

세아홀딩스는 2019년 895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세아제강지주(632억 원) 대비 앞섰다. 하지만 지난해 1961억 원으로, 세아제강지주(5672억 원) 대비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영업이익률도 뒤졌다. 1분기 4.4%로, 세아제강지주(20.3%) 대비 15.9%p 낮다. 전년 동기(3.7%)와 비교해 0.7%p 증가하긴 했다.


자산 증가 속도도 세아제강지주가 앞섰다. 올해 3월 말 3조8645억 원으로, 두 대표 취임 1년 차인 2018년(2조4454억 원) 대비 58.0% 증가했다. 이 기간 세아홀딩스는 5조4539억 원에서 6조988억 원으로 11.8% 늘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