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대구은행, 새 역사 쓰나…지방은행→시중은행 추진

연신 최대실적, 31년 만에 새 시중은행 나오나…기존 시중은행 규모에는 턱없이 부족, 우려시각도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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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은행이 시중은행 진출에 도전장을 내밀며 31년 만에 시중은행이 새로 출현할 것인지 관심이다. 다만, 기존 시중은행 규모에 턱없이 모자라, 정상적인 경쟁이 가능할 것인지 우려도 크다.

1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대구은행의 3월 말 자산과 1분기 당기순이익을 분석한 결과, 올해 각각 3.7%, 7.7% 상승해 67조7342억 원, 1278억 원을 기록했다. 연신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이 은행은 올해도 신기록 경신이 예상된다.  


DGB금융그룹은 2018년 5월부터 김태오 체제였다. 2018년 말 자산은 49조7853억 원이었다. 지난해 말엔 67조4636억 원으로 35.5% 상승했다. 당기순이익은 2018년 2348억 원에서 지난해 3878억 원으로 65.2% 늘었다. 

금융당국은 지난 5일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 및 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저축은행의 지방은행 전환을 허용한다는 것이 골자다. 

지방은행은 지방에 본점을 두고 해당 지역의 기업이나 일반인 등과 밀접한 관계를 맺는 것이 특징이다. 시중은행과 업무내용 면에선 별 차이가 없으나 영업구역이 다르다. 저축은행은 예·적금, 대출 등은 가능하지만 외환, 연금 등의 업무는 할 수 없다. 

대구은행은 시중은행으로의 전환 의향을 밝혔고, 이에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최근 대구은행이 시중은행 전환 의향을 밝히고 있는데 전환 신청 시에 요건 충족 여부를 신속히 심사해 전환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다른 지방은행도 시중은행 요건을 충족해 전환을 신청하는 경우에는 이를 적극 허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은행이 시중은행 인가에 필요한 요건은 최소자본금(1000억 원)과 지배구조(산업자본 보유 한도 4%·동일인 은행 보유 한도 10%) 충족이다. 

▲김태오 DGB금융그룹 회장(왼쪽), 황병우 대구은행장


지난 6일엔 대구은행이 '시중은행 전환' 관련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황병우 은행장은 “앞으로 시중은행 전환을 추진할 전담조직을 설치하고, 컨설팅사와 협업해 시중은행으로서의 혁신적인 경영계획을 수립하고 빠른 시일 내에 전환 인가를 신청할 예정”이라며, “지역사회의 많은 조언과 지원을 당부드린다”라고 전했다.

대구은행은 '시중은행이 될 경우 지향점'으로 ▲지역 상생은행 ▲중소기업 상생은행 ▲핀테크 상생은행을 발표했다. 대구은행은 강화된 경쟁력을 기반으로 대구∙경북지역에 더 두터운 지원이 가능하다는 결론을 얻게 돼 시중은행 전환 추진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일각에선 기존 시중은행과의 경쟁 구도가 형성될 수 있을지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도 존재한다. 4대 시중은행 3월 말 자산 평균은 486조308억 원으로, 대구은행은 이 규모의 13.9%다. 순이익 또한 시중은행의 평균 수치는 9232억 원으로, 13.8% 수준이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수도권과 지방은행이 없는 강원, 충청 등 보다 넓은 지역에 중소기업과 함께 성장하겠다"며, "경쟁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성숙하고 내밀한 성장이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에 '강소은행'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게다가 금융 소비자들은 회사 규모보단 상품의 금리 등 경쟁력을 보고 가입하는 사례도 많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