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상반기 영업이익 1175억…절반 이상 해외에서 벌었다

미국법인이 성장 주도, 신규 수요 창출이 실적 증가로 이어져…2030년까지 연 매출 15억 달러 달성 목표

  • 카카오공유 
  • 메타공유 
  • X공유 
  • 네이버밴드 공유 
  •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목록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농심, 국내 2분기 흑자전환…상반기 영업이익 50% 이상 해외에서 벌었다
농심은 2023년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6979억 원, 영업이익 1175억 원을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3.8%, 204.5% 증가한 수치다.

농심 관계자는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라면 수요가 늘어난 것이 매출과 영업이익 개선으로 이어졌다”며 “특히 2022년 2분기 농심 국내사업 영업이익이 적자였던 만큼, 기저효과로 올해 상반기 매출액 증가분(13.8%)보다 영업이익 성장률(204.5%)이 크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농심은 상반기에 해외에서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전체 영업이익의 50% 이상을 해외에서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그 중에서도 미국법인이 농심 전체 영업이익의 28%에 해당하는 337억 원을 기록하며 전체 성장을 주도했다. 

미국법인의 상반기 매출은 전년 대비 25.2% 늘어난 3162억 원, 영업이익은 536% 증가한 337억 원이다. 
 
농심 미국법인은 올 상반기에 대형 거래선에 대한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매출을 극대화하고, 신제품 입점 확대로 신규 수요를 창출한 것이 실적 증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농심은 월마트 등 미국 TOP 4 대형거래선을 대상으로 신라면 등 주력제품을 최우선 공급하고 신제품을 가장 빠르게 입점시키는 등 유통망 관리 전략에 중점을 뒀다.

그 결과 농심 미국법인은 코스트코(Costco)에서 47%, 샘스클럽(Sam’s Club)에서 95%의 높은 매출 성장률을 거뒀다.

지난해 2분기 미국시장에서의 가격인상(평균 9%)과 4분기 이후 국제 해상운임 안정화 추세도 영업이익 증가를 뒷받침했다.  

신동원 농심 회장은 최근 2030년까지 미국 시장에서 지금의 세 배 수준인 연 매출 15억 달러를 달성하고, 라면시장 1위에 오른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농심은 이르면 오는 2025년 미국 제3공장을 착공하고, 시장 공략에 한층 속도를 더한다는 계획이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