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 11분기 연속 적자…R&D 분리, 재무개선 시동

연구개발비 부담 등으로 2020년 4분기 이후 11분기동안 1529억 손실…R&D 전담 자회사 11월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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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동제약이 11분기 연속 영업 적자 늪에 빠져있다.

1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일동제약의 잠정실적을 분석한 결과, 올해 2분기 180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 영업이익 연속 적자 기록을 11분기로 늘렸다.

이 회사는 2020년 4분기 59억 원의 영업손실을 낸 이후 올해 2분기까지 적자가 이어졌다. 이 기간 영업이익 적자 합계는 1529억 원, 분기 평균 적자는 139억 원이다. 

이 회사의 영업이익 적자가 이어진 원인 중 하나는 연구개발(R&D) 투자 확대가 지목된다. 

일동제약은 2016년 8월 인적분할해 신설된 이후 연구개발비를 계속 늘려왔다. 연간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1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1251억 원을 기록하며 매출 대비 비중을 19.7%까지 끌어올렸다.

한편 최근 일동제약은 경영쇄신을 위해 비용 부담이 큰 R&D 부문을 물적분할해 신약 R&D 전담 자회사 유노비아(가칭)를 신설하기로 했다. 일동제약이 지분 100%를 소유하는 유노비아는 11월 1일 출범할 예정이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R&D 전담 자회사 신설은 독자적으로 R&D에만 집중할 수 있고, 투자 유치 확대, 재무구조 개선, 양쪽 기업 가치를 올리기 위한 것"이라며 "투자자 입장에서도 R&D에 투자가 되고 있는지 다른 사업에 운영자금으로 쓰이는지 확인하기 쉽고, 제약사업 부문에서 벌어들인 수익의 재투자 비용이 R&D와 묶여 있어 연구개발비 확보가 급하면 재투자 비용을 줄여 R&D에 집중함에 따라 제약사업 재투자가 소홀해지는 측면도 개선해 선순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재훈 기자 jeje@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