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반려동물 의약품 개발 경쟁 확대

국내 동물의약품 시장 4년 간 27.2%↑…대웅제약, 반려동물 만성질환 치료제 임상, 유한양행, 반려동물 의약품 기업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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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제약바이오 업계, 동물의약품 시장에 지속적인 진출

제약업계가 가파르게 성장하는 반려동물 의약품 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관련 동물의약품 시장이 커지면서 국내 제약사들도 동물용 치료제 개발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국내 동물약의품 시장 규모는 1조4313억 원으로 추정된다. 2018년 1조1251억 원에서 4년 간 27.2% 증가한 수치다. 전체 동물의약품 시장에서 반려동물 의약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10%대로 추정된다. 특히 그 비중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약사들이 반려동물 의약품 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대웅제약은 반려동물 의약품 자회사 대웅펫을 통해 사람용 당뇨병 치료제 'DWP16001'(이나보글리플로진)을 동물용으로 개발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반려동물 의약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본격적인 연구개발을 하고 있다"며 "반려동물 당뇨병 치료제, 아토피 치료제, 위염 치료제 등 반려동물을 위한 3개 만성질환 치료제의 임상을 진행 중이며, 내년 하반기 당뇨병 치료제를 시작으로 계속 신약 출시가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노령견 비율도 점차 증가하고 있어 반려동물 만성질환 및 항노화 치료제를 중점적으로 개발하고 있다"며 "2026년까지 세계 최초 동물용 엑소좀 치료제(아토피, 퇴행성 관절염 및 근감소증 개선) 개발을 목표하고 있고, 적응증을 확대해 다양한 질환(항노화, 뇌수막염, 디스크 질환, 피부질환 등) 치료제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유한양행은 지엔티파마와 지난 2021년 5월 국내 제약사 중 처음으로 반려견 치매 치료제 '제다큐어'를 출시한 이후 반려동물 의약품과 사료 관련 기업에 투자하며 사업을 넓히고 있다.

또 지난달 의약품 개발 전문기업 플루토와 반려동물 관절 건강을 위한 동물용 의료기기 '애니콘주(AniConju)' 판매 업무협약을 맺었다.

동화약품도 지난 3월 동물 의약품을 연구개발을 위해 반려동물 헬스케어 기업 핏펫에 50억 원을 투자했다. 이번 투자를 통해 핏펫이 보유한 수 십 만 건의 반려동물 헬스케어 데이터베이스에 동화약품의 의약품 개발 노하우·의약품 제조 역량을 접목해 동물의약품을 연구개발할 방침이다.

GC녹십자홀딩스 계열사인 그린벳은 지난 9월 나노 신소재 개발 기업 씨투씨소재와 동물용 의약품 및 보조 제품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또 태반 전문기업인 제이비피코리아와 반려동물 영양제 'JBP 플라센타(태반) EQ'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박셀바이오도 개발 중인 동물용 항암제 '박스루킨-15'의 품목 허가 신청을 앞두고 있다.

정재훈 기자 jeje@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