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김성준 투톱…HD한국조선해양, R&D 더 공격적으로

1~3분기 연구개발비 20% 이상 늘려…미래선박 강조하는 정기선 부회장·김성준 대표 체제서 R&D 가속 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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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한국조선해양의 연구개발(R&D) 투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2024년 사장단 인사에서 정기선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고, 정 부회장이 영입한 인재이자 미래기술연구원장을 지낸 김성준 부사장이 신임 대표로 내정되면서 투자에 더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HD한국조선해양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1~3분기 연구개발비는 948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778억 원) 대비 21.9% 증가했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0.6%다.

HD한국조선해양은 미래 기술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비를 매년 늘리고 있다. 2020년 852억 원에서 2021년 925억 원, 2022년 1252억 원으로 상승했다.

고부가가치선박 및 해양설비, 엔진 핵심부품, 생산 자동화 설비와 에너지·환경설비 분야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하는 등 일감을 충분히 확보한 가운데 꾸준한 R&D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자체 연구를 통해 LNG연료탱크 용접기술 개발, 용접 자동화 기술 개발, 친환경 연료 추진·운반 기술 개발, 선박 배출 온실가스 저감기술 개발, 하이브리드 전기추진 설계기술 개발, 원자력 발전선 설계기술 개발 등을 진행했다.

수장을 맡고 있는 정기선 사장이 2024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R&D 확대에 더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 부회장은 지난 13일 글로벌 HD현대 글로벌 R&D센터(GRC)에서 진행된 전동화센터 개소식에서 "그룹의 새로운 50년을 이끌어나갈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전동화 역량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HD현대는 전동화센터를 통해 무탄소 전기추진 선박·굴착기 개발 등 핵심사업의 기술 우위를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조선해양·건설기계 분야의 전동화 선행 기술 및 핵심부품 개발을 중심으로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정 부회장이 영입한 인재로 알려진 김성준 부사장이 HD현대조선해양 대표이사로 내정된 것도 R&D 투자 확대를 예상하게 한다. 김 부사장은 최근 3년간 HD한국조선해양에서 미래기술연구원장을 역임했다.

김 대표 내정자는 미래기술연구원장을 맡아 미래 기술 확보에 힘썼다. 탈탄소·무탄소 원료 추진 기술, 에너지 저감 기술 상용화에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 내정자는 올해 초 'CES 2023'에서 "스마트십과 LNG추진선 분야의 기술력을 고도화하고, 메탄올 추진선과 암모니아 운반·추진선 등 차세대 미래 선박 분야에서도 기술우위를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