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10년의 카카오 버리고 원점부터 새로 설계할 것"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 사내 공지문 통해 입장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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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카카오, 사내 공지문 올려…10년의 카카오 버리고 새롭게 변화 주도한다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이 11일 오후 진행된 임직원 간담회 '브라이언톡'에서 발표하고 있다. / 사진=카카오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이 되고자 했으나 지금은 카카오가 좋은 기업인지조차 의심받고 있다. 과거 10년의 관성을 버리고 원점부터 새로 설계해야 한다."

카카오는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이 카카오 계열사 임직원에게 그룹 쇄신 의지를 담은 사내 공지문을 올렸다고 11일 밝혔다.

김 위원장은 사내공지문을 통해 10년의 관성을 버리고 새로운 카카오로 변화를 주도해야 한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기술과 자본이 없어도 모두에게 기회가 주어지는 플랫폼 기업을 만들고자 했고, 이를 위해 열정과 비전을 가진 젊은 CEO들에게 권한을 위임해 마음껏 기업을 키워 나갈 수 있도록 지원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이 되고자 했으나 지금은 카카오가 좋은 기업인지조차 의심받고 있다"며 "우리를 향한 기대치와 그 간극에서 발생하는 삐그덕대는 조짐을 끓는 물속의 개구리처럼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까지 이르게 된 데 대해 창업자로서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카카오는 근본적 변화를 시도해야 할 시기에 이르렀다. 새로운 배를 건조하는 마음가짐으로 과거 10년의 관성을 버리고 원점부터 새로 설계해야 한다"며 "저는 경영쇄신위원장으로서 의지를 가지고 새로운 카카오로의 변화를 주도하고자 한다. 항해를 계속할 새로운 배의 용골을 다시 세운다는 생각으로 모든 것을 재검토하고 새롭게 설계해 나가겠다. 카카오라는 회사 이름까지도 바꿀 수 있다는 각오로 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위원장은 "확장 중심의 경영전략을 바꾸고, 기술과 핵심 사업에 집중하고자 한다"며 "미래 성장동략으로 점화 가능할지를 중심으로 모든 사업을 검토하고, 그룹 내 거버넌스도 개편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민지 기자 hones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