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유통 CEO는 어떻게 인사태풍 피해갔나

롯데그룹 계열사 대표 14명 무더기 교체…롯데쇼핑 CEO는 6명 중 5명 생존, 실적·비전으로 신뢰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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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계열사 CEO 14명 교체한 롯데, 유통은 쇄신보다 안정에 초점

▲(왼쪽부터)김상현 롯데쇼핑 총괄대표 부회장, 정준호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 대표이사, 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이사 / 사진=각 사


롯데그룹이 주력 계열사 CEO 14명을 바꾸며 역대급 세대교체를 단행한 가운데 유통부문은 안정에 초점을 맞췄다. 롯데쇼핑은 온라인 그로서리 1번지로 도약하기 위해 사활을 다 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롯데그룹의 2024년 사장단 인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6개 롯데쇼핑 계열사 중 5곳의 대표이사가 유임됐다. 이커머스 부문인 롯데온만 수장이 교체됐다.

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과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이사 등 외부에서 영입된 주요 인물이 자리를 지켰다. 이들이 제 역할을 해내면서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실시된 인사에서 살아남았다는 평이다.

[취재]계열사 CEO 14명 교체한 롯데, 유통은 쇄신보다 안정에 초점
롯데쇼핑은 김 부회장이 취임한 후 영업이익 반등에 성공했다. 2021년 영업이익은 백화점, 슈퍼, 하이마트 등 계열사 실적 부진으로 전년보다 40.0% 감소한 2076억 원을 기록했다. 김 부회장이 취임한 지난해 영업이익은 3862억 원으로, 전년 대비 86.0% 증가했다.

신세계 출신으로 지난해 초 백화점 수장에 오른 정 대표도 회사의 성장을 도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롯데백화점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2.2%, 14.7% 증가했다.

2021년부터 슈퍼와 마트를 책임진 강성현 대표도 자리를 지켰다. 보스턴컨설팅그룹 출신인 그는 적자였던 계열사의 수익성을 회복시켰다.

[취재]계열사 CEO 14명 교체한 롯데, 유통은 쇄신보다 안정에 초점
롯데온은 이번 인사에서 롯데쇼핑 계열사 중 유일하게 CEO가 바뀌었다. 

롯데쇼핑은 중장기 목표인 '온라인 장보기 1번지'를 위해 롯데온의 흑자전환과 브랜드 인지도 제고가 급선무다. 집계가 가능한 롯데온의 영업이익을 분석한 결과, 2018년 240억 원이던 영업손실은 지난해 1559억 원으로 불어났다. 신선식품 배송비와 물류비 축소를 감행했지만, 올해 3분기도 645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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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수장에 오른 박익진 대표도 나영호 전 대표에 이은 외부 인사다. ING생명 마케팅 부사장, 투자기업 어피니티 에쿼티 파트너스 글로벌 오퍼레이션그룹 총괄헤드를 거쳤다.

롯데쇼핑은 2030년까지 1조 원을 들여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을 적용한 고객 풀필먼트 센터를 6개 지역에 건설할 계획이다. 지난 5일 부산에 첫 번째 센터를 짓기 시작한데 이어 수도권에 두 번째 센터를 세워 서울, 경기권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쇼핑 환경을 제공할 방침이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