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안 대표 원톱 삼성중공업, 해외플랜트 수주 속도 낸다

공동대표 체제서 최성안 부회장 단독 대표로 전환…내년 델핀, 시더 프로젝트 등 FLNG 수주 가능성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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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최성안 삼성중공업 대표, 해외플랜트 수주 속도 낸다

삼성중공업이 최성안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 경영 효율성을 높이는 데 힘쓰고 있다. 올해 최 대표 취임 후 마수걸이로 부유식액화천연가스생산설비(FLNG)를 수주한 삼성중공업은 내년에도 해양플랜트에서 성과를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28일 데이터뉴스가 삼성중공업의 수주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28척(68억 달러 규모)을 수주한 것으로 집계됐다. FLNG 1기, LNG운반선 7척, 메탄올 이중연료추진 컨테이너선 16척, 원유운반선 2척,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VLAC) 2척 등이다.

올해 초 정진택 대표 체제에서 최성안·정진택 공동 대표 체제로 전환한 삼성중공업은 최근 정기 임원인사에서 또 한 번 변화를 택했다. 정진택 사장이 상담역으로 이동하고 최성안 부회장이 단독 대표로 회사를 이끈다.

삼성중공업은 최 부회장 단독 대표 체제에서 해양플랜트 사업 확대에 더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최 부회장은 삼성엔지니어링에서만 30년 넘게 일한 플랜트 전문가다. 

삼성중공업은 해양플랜트 중에서도 FLNG에 강점을 갖고 있다. FLNG는 해상에서 천연가스를 채굴한 뒤 이를 정제하고 LNG로 액화해 저장 및 하역까지 할 수 있는 복합 해양 플랜트다.

삼성중공업은 올해까지 전 세계 신조 FLNG 5척 중 4척을 수주, 글로벌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마수걸이로 페트로나스로부터 FLNG 공사를 따내며 역대 네 번째 수주를 기록했다. 계약금액은 15억 달러(약 1조9600억 원)다.

삼성중공업은 또 노르웨이 DNV선급으로부터 FLNG 부유체 독자 모델(MLF-N)에 대한 기본 인증을 획득하는 등 FLNG 관련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MLF-N은 육상 플랜트와 비교해 납기가 빠르고 경제적인 FLNG 모델을 찾는 시장 상황에 맞춰 삼성중공업이 개발한 전략 제품이다.

올해 최근 고유가 흐름이 이어지면서 해양플랜트 시장이 활기를 띄고 있다. 조선·해운시황 분석기업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해양플랜트와 관련해 올해 말까지 최종투자결정(FID)이 예정된 금액은 1705억 달러(약 231조 원)로, 지난 10년간의 해양 프로젝트 투자액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보통 FLNG 1기 가격은 15억 달러에서 30억 달러 수준으로, 타 선종 대비 수익성이 높다. 시세가 2억6000만 달러 수준인 LNG 운반선의 6배에서 12배에 달한다. 삼성중공업은 FLNG를 기반으로 수익성 확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내년 2기의 FLNG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 델핀의 FLNG 프로젝트와 캐나다 시더의 FLNG 프로젝트 등 2건의 FLNG 신조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