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 이익 늘리고 부채 줄이고…몸값 높여 IPO 속도

친환경기업 변모 후 이익 확대, 올라간 부채비율도 감소세 뚜렷…장동현·박경일 각자 대표 체제 꾸려 IPO 추진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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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가 연말 임원인사를 통해 장동현·박경일 각자대표 체제를 도입하며 기업공개(IPO) 의지를 밝혔다. 현재 환경에너지사업을 기반으로 실적 성장과 재무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데 힘쓰고 있어 내년 IPO 성공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2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SK에코플랜트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1~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조5139억 원, 2982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4조8942억 원, 1692억 원) 대비 33.1%, 76.2%씩 증가했다.

SK에코플랜트는 2021년 5월 사명을 바꾸고 친환경기업으로 변모하기 시작했다. 

테스, SK오션플랜트 등 관련 기업을 인수하며 환경에너지기업으로 포트폴리오 변화 속도를 냈다. 이후 매출과 이익을 늘리며 순항했다. 지난해 매출과 이익은 7조5509억 원, 1570억 원으로, 전년(6조2204억 원, 1470억 원) 대비 21.4%, 6.8%씩 증가했다.

SK에코플랜트는 당초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IPO를 준비했다. 지난해 4월에는 IPO 대표 주관사로 NH투자증권, 크레디트스위스(CS),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을 선정하고 IPO 시기를 조율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장기화와 금리 인상 등 국내외 증시 불안으로 인해 공모액 목표 달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IPO 추진에 제동이 걸렸고, 결국 IPO 추진을 무기한 연기했다.

SK에코플랜트는 환경에너지사업을 중심으로 이익을 늘리는 등 기업가치 확대에 나섰다. 환경에너지사업은 2021년 전사 매출의 13.9%를 차지했는데, 올해(1~3분기)는 35.0%로 두 배 이상 성장했다. 특히 지난해 8월 SK오션플랜트가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에너지 부문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이에 더해 수소연료전지, 해상풍력, 태양광, 폐배터리 등 신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도 힘썼다.


친환경 사업 확대를 위한 인수합병(M&A)으로 인해 악화됐던 재무건전성이 개선된 점도 주목된다. 

지난해 7월 프리 IPO(상장을 위한 사전투자유치)를 통해 1조 원 규모의 자본 확충에 성공했다. 2021년 말 500% 후반(572.9%)까지 치솟았던 부채비율은 2022년 말 256.0%로 감소했고, 올해 9월 말에는 209.8%까지 떨어졌다.


이 가운데 연말 임원인사에서 대표이사 체제를 기존 박경일 단독 대표 체제에서 장동현·박경일 각자대표 체제로 변경하며 성공적 IPO 추진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장동현 부회장은 SK이노베이션의 전신인 유공, SK텔레콤을 거쳐 SK㈜ 대표이사를 맡아 SK그룹 포트폴리오 혁신 및 투자를 이끌어왔다. 투톱 체계를 바탕으로 환경·에너지·솔루션 등 각 사업영역의 고도화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업계에서는 SK에코플랜트의 기업가치를 최소 3조 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최대 8조~10조 원 수준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사명 변경 당시 기업가치를 10조 원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