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건기식 사업 잰걸음…소재 개발 적극 나서

고령화, 삶의 질 관심 증가로 건기식 수요 늘어…갱년기·수면 이어 호흡기건강 건기식 소재 개발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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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농심, 건기식 향한 잰걸음…자체 소재 개발도 나서
농심이 제품 출시뿐 아니라 자체 소재 개발에도 나서며 건강기능식품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신동원의 '뉴 농심'을 향한 의지로 풀이된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최근 개별인정형 건강기능식품 '관절에쎌크릴'을 출시했다. 개별인정형 건기식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기능성과 안정성 인정을 받은 새로운 원료가 포함된 건기식이다.

농심에 따르면, 관절에쎌크릴은 국내 최초로 관절건강에 도움을 주는 3가지 원료인 원료히알루론산, 아스타잔틴, 크릴오일이 들어갔다.

농심은 건기식 소재 자체 개발에도 나서 갱년기, 수면 건강에 이어 최근 호흡기건강 관련 건기식 소재 개발에 돌입했다. 이 회사는 자체 개발 중인 소재 'NS2309'의 호흡기건강 개선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인체적용시험에 들어갔다.

농심은 앞서 여성 갱년기(익모초등복합추출물), 수면 건강(층층갈고리둥글레) 등에 대한 인체적용시험을 진행했다. 개별인정형 원료 획득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개별인정형 원료는 식약처의 인증을 받은 기업만 제조·판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 

농심은 2020년 라이필 더마 콜라겐으로 건기식 시장에 발을 들였다. 이어 유산균, 오메가3, 락토페린 등 라이필 브랜드 제품군을 확대했다. 출시 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누적 매출은 85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회사는 고령화와 삶의 질을 중요시하는 인구 증가에 따라 건기식에서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2023년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코로나19 전인 2019년(4조8936억 원) 대비 26.7% 늘어난 6조2022억 원으로 추정된다.

농심이 건기식에 집중하고 있는 또 다른 이유로 높은 라면 매출 비중이 꼽힌다. 이 회사 매출에서 라면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1~3분기 78.7%다. 이처럼 라면에 편중된 매출 구조는 원자재 가격 변동, 국제 상황 등에 따라 취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로 농심은 지난해 2분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인한 선물 가격 상승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농심은 신동원 회장이 '뉴 농심'을 외치며 사업다각화에 힘쓰고 있어 건기식에 대한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은 지난해 신년사에서 "건기식 등을 고도화해 육성하고, 사업역량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인수합병(M&A)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달라"고 주문했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