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 주택 불황에도 ‘힐스테이트’ 사용료 늘었다

작년 현대건설에 지급한 브랜드 사용료 111억, 전년 대비 3.4%↑…부동산 경기 위축 불구 시공능력평가 순위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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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현대엔지니어링, 주택 불황에도 힐스테이트 사용료 늘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현대건설에 지불하는 '힐스테이트' 브랜드 사용료가 매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현대엔지니어링의 힐스테이트 브랜드 사용료 추이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현대건설에 지불한 브랜드 사용료는 111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108억 원)보다 3.4% 증가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사업부문은 플랜트·인프라 부문과 건축·주택 부문으로 구분된다. 1974년 엔지니어링 전문업체로 출범한 현대엔지니어링은 2014년 현대엠코를 흡수합병하면서 외형이 커졌다.

현대엠코는 아파트 브랜드로 '엠코타운'을 사용했는데, 현대엔지니어링이 인수한 뒤 이를 폐지했다. 현재는 현대건설과 함께 힐스테이트를 아파트 브랜드로 사용하고 있다.

이를 위해 힐스테이트 브랜드를 사용한 해당 사업의 연도별 매출의 0.4%를 사용료로 지불하고 있다. 계약 단위는 1년으로, 거래일자는 내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다.

현대엔지니어링의 힐스테이트 브랜드 사용료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21년 70억 원이던 사용료는 2022년 108억 원, 2023년 111억 원으로 늘었다. 내년 예산도 111억 원으로 책정됐다.

최근 몇 년간 금리인상 및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 등으로 부동산 경기가 위축된 가운데서도 브랜드 사용료가 늘어나며 힐스테이트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힐스테이트 사용료를 기반으로 매출을 역산해보면, 현대엔지니어링의 지난해 힐스테이트 매출은 2조7280억 원으로 추산된다. 전년(2조6892억 원) 대비 1000억 원 가량 늘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힐스테이트를 기반으로 공사실적평가액(건설업체가 일정 기간의 공사 실적을 자체적으로 평가한 금액)을 늘리며 시공능력평가에서도 순위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3년 54위에서 현대엠코를 합병한 2014년 10위로 44계단 뛰어올랐다. 이어 2015년 9위, 2016년 7위, 2018년 6위로 꾸준히 상승했다. 2015년부터 2022년까지는 6~7위에 머물렀다.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4위에 올랐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