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이어 ESS까지”…LG엔솔, 북미서 보폭 넓힌다

2025년 미국 ESS 시장 82.6억달러로 성장…전용공장 세우고 기업 인수 등 포트폴리오 확대 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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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이 북미 사업 확대에 힘쓰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에 이어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ESS는 재생에너지 발전 증가와 맞물려 급성장하고 있다.

1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LG에너지솔루션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LG에너지솔루션 버테크의 지난해 1~3분기 매출은 1097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282억 원) 대비 289.0% 증가했다. 또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 81억 원을 달성, 흑자전환했다. 전년 동기에는 93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에서 생산시설 투자에 나서며 전기차 배터리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GM, 스텔란티스, 혼다 등과 미국에 합작법인을 세우며 주요 완성차 업체 10곳 중 8곳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이에 더해 미국 ESS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는 등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서고 있다. 5년 내 ESS 부문 매출을 3배 이상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ESS는 전력이 남아도는 시간에 남는 전력을 저장해두고 필요할 때 공급해 전력 이용 효율을 높이는 시스템이다. 전력용, 상업용, 가정용, 무정전전원장치(UPS), 통신용 등 대규모 전력 시설이 필요할 곳에 활용할 수 있다.


미국 에너지관리청(EIA)과 시장조사기업 STATISTA에 따르면, 2025년 미국 ESS 시장은 82억6100만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재생에너지 발전량 증가와 맞물려 급성장하는 시장으로 평가된다. EIA는 미국 전력의 44%가 재생에너지 발전을 통해 공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ESS 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초 미국 애리조나주에 3조 원을 투자해 ESS 전용 공장 설립을 결정했다. 16GWh 규모로, 2026년 양산이 목표다.

2022년 2월에는 미국 ESS 시스템통합(SI) 전문기업 NEC에너지솔루션을 인수한 뒤 LG에너지솔루션 버테크를 설립했다. 배터리 공급을 포함해 ESS와 관련된 모든 솔루션을 제공한다. LG에너지솔루션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버테크는 설립 이후 지난해 말까지 미국에서 10GWh 규모의 ESS 전력망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10GWh는 그간 수주한 10여 개 전력망 프로젝트를 합산한 규모다. 모든 프로젝트에는 LG에너지솔루션이 제조한 리튬이온 배터리와 시스템 제어 시스템이 투입되고, 버테크가 자체 개발한 소프트웨어 '에어로스'가 적용된다.

한편, 시장조사기업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ESS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7.5%의 점유율로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