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성공한 카카오 ‘웹툰’, 프랑스·미국도 통할까

디지털 만화 플랫폼 ‘픽코마’ 거래액 연간 1000억엔 돌파…프랑스·미국서 AI 기반 ‘독자 맞춤형’ 서비스 등 차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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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일본에서 성공한 카카오 웹툰 사업, 프랑스·미국에서도 될까
카카오의 디지털 만화 플랫폼 ‘픽코마’가 일본에서 7년 만에 연간 거래액 1000억 엔을 넘겼다. 카카오는 일본에 이어 유럽과 북미에서 웹툰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카카오 분기보고서와 증권사 3곳의 실적 추정치를 종합한 결과, 웹툰이 포함된 카카오 스토리 부문의 2023년 4분기 매출이 2407억 원으로, 전년 동기(2216억 원) 대비 8.6%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스토리 부문의 2023년 연간 매출은 9490억 원으로, 전년(9210억 원)보다 3.0%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카카오픽코마는 지난달 22일 글로벌 만화 플랫폼 픽코마의 지난해 연간 거래액이 1000억 엔(약 9047억 원)을 넘겼다고 밝혔다. 이는 2016년 일본에서 첫 선을 보인지 7년 만에 달성한 성과다.

픽코마가 일본에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작품 퍼스트(First) 정책' 덕분이다. 이는 작품과 독자를 연결하는 기반이 된 정책으로, 이용자가 관심사와 취향에 맞게 작품을 발견하고, 감상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다.

카카오가 일본에서 픽코마를 처음 선보일 당시 디지털 만화 및 웹툰을 제공하는 플랫폼이 이미 다수 존재했다. 픽코마는 잠재된 이용자층을 겨냥해 새로운 시장 창출에 나섰다.

먼저 여러 장르와 인기 만화를 이펍(e-Pub) 형식으로 전환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환경을 제공했다. 오리지널 지적재산권(IP)를 비롯한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확보하고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일본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했다.

카카오픽코마 관계자는 “올해 픽코마는 다양해진 이용자 취향과 니즈를 반영해 콘텐츠 라이브러리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라며 “축적된 플랫폼 운영 역량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서비스 만족도와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최근 일본뿐 아니라 유럽과 북미로도 웹툰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프랑스와 미국에서는 현지 웹툰 서비스를 시작해 2년 째 사업 발판을 다지는 중이다. 

2022년 프랑스 픽코마를 론칭했으며, ‘2023 재팬 엑스포’에 공식 파트너사로 참여해 한국 웹툰과 프랑스 이용자들을 잇는 역할을 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지속적으로 이용자 편의성 증대를 위한 플랫폼 고도화와 함께 이용자의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콘텐츠 라이브러리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IT와 콘텐츠의 결합으로 전 세계의 작품과 이용자를 연결해 글로벌 만화 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목표다.

미국에서는 2022년 8월 설립한 타파스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웹툰과 웹소설을 제공하고 있다. 타파스는 지난해 1월부터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의 시너지를 내기 시작하면서 카카오엔터의 주요 IP 공급을 확대했다. 최근 하루 거래액 2억 원을 돌파했다.

타파스는 인공지능(AI) 서비스 ‘헬릭스 푸시’를 적용해 수익성 개선에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다. 이는 독자에게 푸시로 작품을 추천하는 것을 넘어 AI가 독자의 소비 패턴을 분석해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웹툰 메인화면을 개인별로 모두 다른 ‘독자 맞춤형’으로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타파스 일 거래액의 약 95%는 한국 IP가 견인하고 있다”며 “연간 거래액 1000억 원을 목표로 할 계획이다. 올해 앱 고도화를 지속하면서 공격적인 작품 공급과 마케팅을 통해 북미에서 우상향 추세를 이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민지 기자 hones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