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생명과학 투자 집중…연구개발비 36% 투입

작년 생명과학 R&D 투자 3750억, 35.9%↑, CAPEX도 급증…매출 1조 돌파, 수익성 개선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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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이 생명과학에 연구개발(R&D)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생명과학부문 연구개발비를 가장 큰 폭으로 늘리며, 전체 R&D 투자의 3분의 1 이상을 쏟아부었다.

15일 데이터뉴스가 LG화학의 실적 발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생명과학부문의 연구개발비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2000억 원이던 연구개발비가 2021년 2760억 원, 2022년 3750억 원으로, 2년 새 87.5% 증가했다. 

LG화학은 미래 3대 성장동력 중 하나로 생명과학을 키우고 있다. 

당뇨신약 ‘제미글로’를 비롯해 성장호르몬제 ‘유토르핀’, 관절염주사제 ‘시노비안’ 등의 의약품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초에는 미국 항암제 개발기업 아베오파마슈티컬을 인수하면서 매출 확대에 나섰다.

생명과학 연구개발비 증가세는 다른 사업부문에 비해 월등히 높다. 지난해 생명과학 연구개발비는 전년 대비 35.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첨단소재와 석유화학부문 연구개발비는 2040억 원, 2160억 원에서 2430억 원, 2320억 원으로 각각 19.1%, 7.4% 늘었다.

지난해 전사 연구개발비에서 생명과학부문이 차지하는 비중도 35.9%까지 확대됐다.

지난해 통풍 치료제 신약 ‘티그릭소스타트’ 임상 3상 등에 나서며 R&D가 확대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에는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음성 두경부암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한 임상 3상에 착수했다.

생명과학부문 시설투자(CAPEX)도 증가세다. 2022년 1180억 원이던 생명과학 CAPEX가 지난해 아베오 인수 대금이 포함되며 7700억 원까지 확대됐다.

LG화학 생명과학 사업은 투자를 기반으로 매년 매출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1조2000억 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9000억 원) 대비 33.3% 증가했다. 당뇨 신약 제미글로와 지난해 아베오 인수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R&D 등 투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수익성은 떨어졌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290억 원으로, 전년(740억 원)에 비해 60.8% 줄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