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해외서 새 ‘성장엔진’ 찾는다

작년 ‘켈리’ 출시 불구 매출 정체, 영업이익 35% 하락…베트남 소주공장 착수, 영국 수출 확대 등 해외사업 강화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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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익성 악화된 하이트진로, 해외로 활로 모색해…해법 될까
올해 100주년을 맞이하는 하이트진로가 해외에 주력하고 있다. 국내 주류 시장에서 ‘탈환과 지키기’ 과제를 떠안은 가운데 해외로 또 다른 탈출구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하이트진로의 영업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매출은 2조5204억 원으로, 전년(2조4976억 원) 대비 0.9% 늘었다.

수익성은 급감했다. 지난해 1239억 원의 영업이익과 355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35.0%, 59.1% 감소한 수치다. 

신제품 맥주 ‘켈리’를 선보이면서 관련 마케팅비 등 비용이 급증한 데 영향을 받았다.

켈리는 하이트진로가 ‘테라’에 이어 국내 맥주 시장 1위 탈환을 위해 지난해 4월 야심차게 내놓은 제품이다. 업계 최단 기간 100만 박스 판매 등 출시 초기 인기를 끌었지만, 성과가 장기간 지속되지 못했다.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켈리의 전체 소매시장 매출 점유율은 지난해 12월 기준 6.1%로 3위를 기록했다. 오비맥주의 ‘카스’가 39.3%로 1위를 차지했고, 테라가 10.4%로 뒤를 이었다.

하이트진로는 테라와 켈리의 합작으로 맥주시장 1위를 노렸지만, 결과는 기대에 못 미쳤다. 업계는 켈리가 테라의 점유율을 빼앗는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소주시장도 안심할 수 없다. 국내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롯데칠성음료의 ‘새로’가 바짝 추격하고 있다. 새로는 롯데칠성이 제로슈거를 앞세워 출시한 제품이다. 지난해 매출 1256억 원을 기록하며 메가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이에 하이트진로는 성장동력으로 해외를 점 찍었다. 

지난해 10월 베트남 소주 공장 건립을 위한 전대차 계약을 맺었다. 하이트진로가 해외에 생산기지를 짓는 것은 처음이다. 지리적 여건과 상대적으로 낮은 인건비가 베트남을 생산기지로 낙점한 이유로 꼽힌다. 

하이트진로는 또 영국 슈퍼마켓과 온라인몰에 과일 리큐르 2종을 입점시켰다. 하이트진로의 영국 소주 수출량은 최근 3년간 연평균 73%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내수시장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탈환과 지키기라는 무거운 짐을 안고 있는 하이트진로에게 해외시장이 구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