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환 대원제약 대표가 추진중인 신사업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 새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인수한 에스디생명공학이 상장폐지 위기에 몰리며, 성장에 발목을 잡고 있다.
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대원제약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대원제약의 2025년 1분기 매출은 1578억 원, 영업이익은 94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1583억 원)은 0.3%, 영업이익(150억 원)은 37.3% 감소한 수치다.
이 회사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5982억 원, 영업이익 282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3.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9.4% 감소했다. 계열사인 에스디생명공학의 실적이 반영된 영향으로, 2023년 6.1%를 기록한 영업이익률은 4.7%로 하락했다.
대원제약은 사업다각화를 위해 지난해 화장품업체 에스디생명공학을 계열사로 편입했다. 에스디생명공학은 마스크팩 제품을 앞세워 중국에서 인기를 끌며 2021년 이전까지 연매출 1500억 원대를 기록했으나, 최근 중국 사업 부진으로 2024년에는 345억 원으로 매출이 급감했다.
2024년 취임한 백인환 대표는 신성장동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1984년생인 백 대표는 백승호 대원제약 회장의 장남으로, 미국 브랜다이스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2011년 대원제약에 입사했고, 2023년 경영총괄 사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지난해 대표이사에 올랐다.
다만 에스디생명공학은 2019년부터 2024년까지 6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손실 규모는 2019년 164억 원에서 2021년 348억 원으로 급증한 뒤 점차 줄어들며, 2024년에는 92억 원까지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2025년 1분기에는 영업손실이 12억 원으로 줄며 전년 동기 대비 33.3% 개선됐다.
에스디생명공학은 현재 코스닥 시장에서 상장폐지 위기에 놓여 있다. 지난 30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기업심사위원회는 에스디생명공학의 상장폐지를 심의한 결과 상장폐지로 심의했다. 오는 28일까지 코스닥시장위원회를 개최해 기업의 상장폐지 여부, 개선기간 부여 여부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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