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텔레콤은 4일 사이버 침해사고와 관련,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한 ‘책임과 약속’ 프로그램을 4일 발표했다. 이날 SK텔레콤 본사에서 열린 ‘책임과 약속’ 기자간담회에서 유영상 SK텔레콤 CEO가 사과하는 모습 /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대표 유영상)이 4일 사이버 침해사고와 관련,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한 ‘책임과 약속’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이날 민관합동조사단의 SK텔레콤 사이버 침해사고 조사 결과 발표 직후 긴급 이사회 등을 거쳐 마련된 기자간담회에서 유영상 SK텔레콤 CEO는 “SK텔레콤 모든 임직원은 민관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를 엄중하게 받아들이며 사이버 침해사고에 대해 다시 한번 고객과 사회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책임과 약속 프로그램은 침해사고로 인한 고객의 피해를 원천 차단하는 ‘고객 안심 패키지’와 향후 5년간 7000억 원 규모의 투자가 이뤄지는 ‘정보보호 혁신안’, 2400만 SK텔레콤 고객이 모두 이용 가능한 5000억 원 규모의 ‘고객 감사 패키지’, ‘약정고객 해지 위약금 면제’로 구성됐다.
SK텔레콤은 지난 4월 침해사고가 발생한 이후 고객 피해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유심보호서비스’, ‘비정상 인증 차단 시스템(FDS)’, ‘유심 교체’로 구성된 ‘고객 안심 패키지’를 시행했다.
SK텔레콤은 더 철저한 고객 보호를 위한 고객 안심 패키지 강화 계획을 발표했다.
먼저 최신 사이버 위협까지 대응 가능한 글로벌 최고 수준 모바일 단말 보안 솔루션(ZIMPERIUM)을 SK텔레콤에 가입 중인 모든 고객에게 1년간 무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해당 솔루션은 준비기간을 거쳐 올 하반기 중 고객에게 제공된다.
SK텔레콤은 이번 사이버 침해사고로 인한 유심 복제 피해 발생 시 필요한 경우 외부 기관과 함께 피해 보상 프로세스를 지원하는 ‘사이버 침해 보상 보증 제도’를 도입 예정이다. 또 사이버 침해 관련 기업 보험 한도를 기존 10억 원에서 1000억 원으로 늘려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사이버 사고에 대해서도 안정적인 보상이 가능한 체계를 마련했다.
SK텔레콤은 다양한 정보보호 강화조치와 함께 5년간 7000억 원 규모의 적극적 투자로 글로벌 최고 수준의 정보보호 체계를 갖추겠다는 내용을 담은 정보보호 혁신안을 발표했다.
먼저 정보보호 투자 규모를 국내 통신·플랫폼 기업 중 최대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최고 수준 정보보호 인력을 영입하고 내부 전담인력을 육성하는 등 정보보호 전문 인력을 2배로 확대하고, 보안 기술·시스템 강화를 위한 투자액도 대폭 늘릴 방침이다.
정보보호 기금 100억 원을 출연해 국내 정보보호 생태계 활성화에도 나선다. 이 기금은 정보보호 관련 유수 대학과 연계한 인재육성과 산학연계 프로그램 운영, 유망 정보보호 스타트업 발굴 및 지원 등에 쓰인다.
정보보호 거버넌스도 대폭 개편한다. SK텔레콤은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 조직을 CEO 직속으로 격상해 책임과 역할을 강화하는 한편, 이사회에 보안 전문가를 영입하고 회사 보안 상태를 평가하고 개선하는 레드팀을 신설하는 등 사이버 보안체계를 강화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향후 ‘제로 트러스트’ 기반 정보보호 체계를 구축하고, 철저한 인증·권한 관리, 망 세분화, 인공지능(AI) 기반 통합보안관제, 암호화 등 정보보호 수준을 높이기 위해 필요한 기술적 조치를 이어갈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사이버 침해사고와 관련, 고객들을 위해 고객신뢰위원회 자문과 이사회 의결을 거쳐 고객 감사 패키지를 발표했다.
고객 감사 패키지 대상은 7월 15일 0시 기준 SK텔레콤 고객 및 SK텔레콤 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고객을 포함한 약 2400만 고객이다.
SK텔레콤은 전 고객(7월 15일 0시 기준)의 8월 통신요금을 50% 할인한다. 고객들의 별도 신청 절차는 없으며, 8월에 사용한 통신 요금(월정액+문자/음성/데이터통화료)에서 50% 할인이 자동 적용된다.
또 SK텔레콤은 SK텔레콤 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사업자와 협의해 알뜰폰 고객 대상으로도 8월 통신 요금(월정액+문자/음성/데이터통화료)의 50% 할인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은 전 고객(7월 15일 0시 기준)에게 매월 데이터 50GB를 추가 제공한다. 별도 신청 필요 없이 8월부터 연말까지 전 고객에게 자동 적용된다.
SK텔레콤은 T멤버십을 통해 8월부터 다양한 제휴사에서 매월 50% 이상 할인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T 멤버십 할인은 연말까지 SK텔레콤에 신규 가입하는 고객도 기존 고객과 동일하게 적용 받을 수 있다.
또 SK텔레콤은 침해사고 이후 해지한 고객이 해지일로부터 6개월 이내 재가입할 경우에는 별도 절차 없이 가입 연수, 멤버십 등급을 원상복구해 제공한다.
해지 고객은 해지일로부터 6개월 내 재가입 계획이 없더라도 기존 가입 정보를 원복할 수 있다. 해지일로부터 6개월이 지나기 전에 T 월드 앱 또는 홈페이지에서 고객 정보 보관 동의를 신청해두면 동의일로부터 3년 내 SK텔레콤 재가입 시 기존 가입 정보를 원복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침해사고 발생 전(4월 18일 24시 기준) 약정 고객 중 침해사고 이후 해지한 고객 및 7월 14일까지 해지 예정인 고객을 대상으로 위약금을 면제한다. 위약금은 약정 기간 내 계약을 중도 해지할 경우 제공받은 할인 혜택의 전부 혹은 일부를 반환하는 금액으로 단말 지원금 반환금 또는 선택약정할인 반환금이 해당된다.
위약금 면제는 기납부한 위약금을 신청하면 환급하는 형태로 진행 예정이며, 상세 내용은 T월드 홈페이지를 통해 안내 예정이다.
유영상 SK텔레콤 CEO는 “믿고 기다려주신 고객에 대한 감사와 이번 사고에 대해 책임을 다하고자 하는 마음, 보안이 강한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약속의 의미로 이번 책임과 약속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이번 침해사고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리고, 고객이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수준의 정보보호 체계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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