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주요 그룹 임원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해 사장단에 입성한 오너 3, 4세 3인방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장단 진입은 경영 수업을 마치고 경영 전면에 나선 것을 의미한다. 이들이 내년에 어떤 경영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4일 데이터뉴스가 연말 주요 그룹 정기 임원인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호반, 농심, GS 등 3개 그룹에서 오너 3, 4세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사장단에 진입했다. 김민성 호반그룹 부사장, 신상열 농심 부사장, 허진홍 GS건설 부사장이 그들이다.
호반그룹은 지난 1일 실시한 2026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김민성 호반그룹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김민성 부사장은 창업주 김상열 회장의 차남이다. 1994년생으로 올해 31세인 김 부사장은 미국 UCLA와 서울대 경영전문대학원을 졸업하고 2018년 호반산업에 상무로 입사했다. 호반산업 전무를 거쳐 2024년부터 호반그룹 기획담당 전무로 계열사 경영관리를 맡았다.
호반그룹은 김 부사장이 대한전선, 삼성금거래소 등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주요 계열사의 성장을 견인하며 역량을 입증했다며, 이번 인사를 통해 리더십이 한층 강화되고 계열사의 전반적인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는 중책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농심 오너 3세로 신동원 회장의 장남인 신상열 미래사업실장 전무는 1월 1일부로 부사장으로 승진한다.
1993년생으로 올해 32세인 신 부사장은 미국 컬럼비아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2019년 농심 경영기획팀 사원으로 입사했다. 지난해 말 전무 승진에 이어 1년 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신 부사장은 2024년 신설된 미래사업실을 맡아 신사업 발굴, 글로벌 전략, 투자 등 농심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는 역할을 맡아 왔다. 신 부사장은 내년에도 미래 먹거리 발굴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GS그룹 계열 GS건설은 신사업부문을 이끌고 있는 허진홍 상무를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허진수 GS칼텍스 상임고문의 차남인 허 부사장은 1985년생으로 올해 40세다. 허윤홍 GS건설 대표이사 사장과 사촌지간이다.
미국 카네기멜론대 토목환경공학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GS리테일을 거쳐 GS건설에 입사했다. 현재 GS건설에서 신사업실장, 개발사업실장, 해외개발사업부문장, 최고데이터책임자(CDO) 등 여러 직책을 함께 맡아왔다. 허 부사장은 GS건설의 국내외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허 부사장이 이끌어온 신사업실이 이번 조직개편에서 신성장사업개발본부로 격상돼 그가 이끌고 있는 신사업 발굴과 확장이 더욱 힘을 받을 전망이다. CDO 직책도 유지해 GS건설의 디지털 전환(DX)도 계속 이끌어 나간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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