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회사의 명운을 건 MMORPG ‘아이온2’와 관련, 불법 프로그램 사용자에 대해 전례 없이 강력한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12명의 사용자를 업무방행 혐의로 형사 고소한데 이어 하루 7만 명이 넘는 계정을 정지시키기도 했다.
4일 데이터뉴스가 엔씨소프트의 아이온2 관련 불법 프로그램 대응 현황을 분석한 결과, 과거에 비해 훨씬 강도 높게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존의 대응이 불법 프로그램 제작사와 작업장 위주였다면, 아이온2는 사용자를 직접 대상으로 한 것이 특징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12월 12일과 올해 1월 20일 두 차례에 걸쳐 서울 강남경찰서에 불법 프로그램(매크로)을 사용한 아이온2 이용자 12명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회사 측은 이들이 아이온2에서 허용하지 않는 불법 프로그램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며 정상적인 게임 서비스 및 운영을 방해하고, 게임 내 경제 시스템을 훼손한 정황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행동이 정상적인 이용자들의 게임 플레이뿐 아니라 게임 서비스 및 운영을 방해하는 행위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엔씨소프트의 MMORPG ‘아이온2’ / 사진=엔씨소프트
또 불법 프로그램 사용이 의심되는 계정을 지속 모니터링 및 분석 중이며, 확인되는 계정 및 이용자에 대해 즉각적인 법적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엔씨소프트는 아이온2 출시 이후 지난달 19일까지 65차에 걸쳐 72만7748개의 운영 정책 위반 계정에 대한 제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후에도 운영 정책 위반 계정에 대한 제재가 이어지고 있다. 2월 2일 현재 제재 횟수는 80차로 늘어났고, 적게는 하루 1만 개에서 많게는 하루 7만2000여 개에 달하는 정책 위반 계정에 대한 제재를 매일 시행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라이브 방송과 공지사항을 통해 불법 매크로 프로그램에 대한 대응 결과 및 추가 조치 계획을 공유하고, 강경한 법적 대응 방침을 계속 안내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게임업계는 불법 프로그램 사용자보다는 불법 프로그램 제작사 소탕에 집중했다. 이는 엔씨소프트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번에 엔씨소프트의 법적 대응은 매크로 프로그램 사용자를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는 아이온2가 회사의 명운을 건 작품인 만큼 게임 내 경제 시스템이 무너지는 것을 막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인 것이라는 분석이다.
기존의 ‘리니지’ 시리즈가 비교적 소수의 고액 결제자 중심이었다면, 아이온2는 배틀패스와 편의성 아이템 중심의 착한 BM 표방해 사용자의 신뢰가 매우 중요하다는 점에서 더욱 강력하게 대응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매크로가 재화를 대량 생산해 인플레이션을 일으키면, ‘노력하면 강해질 수 있다’는 게임의 근간이 흔들리고 BM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
엔씨소프트는 매크로 등 불법 프로그램에 대한 엄정한 대처는 이용자 피해 방지와 건강한 게임 생태계 유지를 위한 필수 조치라며, 불법 프로그램 근절을 위해 강력한 법적 대응과 엄격한 운영 정책 적용을 흔들림 없이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회사 관계자는 “엔씨소프트의 기존 게임에 비해 아이온2는 진입장벽이 낮고 사용자가 많아 매크로 사용도 늘어날 수 있어 불법적인 사용에 더 집중해 대응하고 있다”며 “과거에 비해 소송 등 법적 조치와 함께 지속적인 라이브 방송, 보도자료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불법적 사용에 대한 강력한 대응 의지를 보여 사용자들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자 한다“고 말했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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