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 수익성 전략 적중…영업이익 13배↑

4월 말 철수한 인천공항, 수익성 개선 효과…상반기 영업이익 전년보다 13배 증가한 816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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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호텔신라, 수익성 전략 적중…영업이익 13배 뛰었다

[그래픽=데이터뉴스가 추출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AI가 생성]


호텔신라가 수익성 중심의 사업 재편 효과를 본격적으로 거두고 있다.

11일 데이터뉴스가 호텔신라의 실적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 매출은 2조253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9972억 원)보다 1.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2억 원에서 816억 원으로 1216.1% 급증했다. 이익 규모가 큰 폭으로 확대되면서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졌다.

연간 실적에서도 회복 흐름은 뚜렷하다. 호텔신라의 매출은 2024년 3조9476억 원에서 지난해 4조683억 원으로 3.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51억 원 적자에서 135억 원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연간 기준 흑자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의 6배가 넘는 이익을 거뒀다.

실적 반등의 중심에는 면세사업의 수익성 개선이 있다. 면세(TR) 부문의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1조6773억 원에서 올해 1조6572억 원으로 1.2% 감소했다. 반면 영업손익은 163억 원 적자에서 486억 원 흑자로 전환했다. 매출이 줄었음에도 손익은 649억 원 개선된 셈이다.

이는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정리하고 비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호텔신라는 높은 임차료 부담이 이어졌던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DF1 구역에서 지난 4월 말 철수했다. 공항 면세점 일부 사업장을 정리하면서 매출 감소는 불가피했지만 임차료를 비롯한 고정비 부담을 덜어내면서 면세사업의 이익 구조가 개선됐다. 외형 확대보다 수익성 확보를 우선한 전략이 실적에 반영된 것이다.

호텔&레저 부문은 외형과 수익성이 함께 성장했다. 상반기 매출은 3199억 원에서 3681억 원으로 15.1% 늘었고 영업이익은 225억 원에서 329억 원으로 46.2% 증가했다. 영업이익 증가율이 매출 증가율을 크게 웃돌면서 호텔&레저 사업의 수익성도 한층 높아졌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른 호텔 수요 회복과 호텔 사업 확대가 성장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호텔신라는 더 신라와 신라모노그램, 신라스테이 등으로 브랜드를 다변화하고 국내외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다만 면세사업의 외형 회복은 과제로 남아 있다. 면세 부문이 적자에서 벗어나면서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지만 상반기 매출은 오히려 감소했다. 고환율과 중국 소비 회복 지연 등 면세업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이어지고 있다.

호텔신라는 면세사업의 비용 구조를 손질하는 동시에 호텔&레저 사업을 키우면서 수익구조를 개선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개선된 수익성을 유지하면서 면세사업의 외형 회복까지 이끌어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