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이지 펜서’ 박상영, 남자 펜싱 에페서 당찬 공격으로 최초 금메달

2015년 부상 후 세계랭킹 21위까지 떨어져, 오는 14일 남자 에페 단체전 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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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리우 올림픽에서 남자 펜싱 박상영 선수(한국체대)가 에페 결승전에서 승리해 금메달을 따냈다.

박상영은 1라운드와 2라운드에서 모두 패하며 13-9의 스코어로 3라운드를 시작했다. 하지만 3라운드에서 한 점만을 내준 후 5점을 연속 득점하며 극적인 금메달을 따냈다. 에페 종목에서의 최초 금메달이었다.

박상영 선수는 국제펜싱연맹에 ‘크레이지 펜서(Crazy Fencer)’로 기록돼 있다. 펜싱밖에 모른다는 의미다. 그는 부상, 경기 분위기 등에 굴하지 않으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1995년생인 박 선수는 진주제일중학교 2학년 재학 중 체육 선생님의 권유로 펜싱을 시작했다. 중학교 3학년부터 체전 등 전국대회에서 수상, 존재감을 보이다 2012년 세계주니어선수권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따며 시니어로 올라왔다.

박상영 선수는 2014년 시니어로 올라와 1월 도하 그랑프리와 베른 그랑프리에서 연달아 우승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에페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기도 했다.

하지만 2015년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회복까지 1년 가까이 걸리며 국제대회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3위까지 올랐던 세계랭킹이 100위권까지 떨어졌다. 복귀 이후 2015년 2월 벤쿠버 월드컵에서는 3위, 4월 중국 우시 아시아챔피언십에서는 2위를 기록했다. 현재 랭킹은 21위까지 오른 상태다.

‘크레이지 펜서’ 박상영은 결승전에서도 상황에 굴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상대는 세계랭킹 3위의 제자 임레(geza IMRE)였다. 몸통이나 상반신만을 표적으로 하는 ‘플뢰레’나 ‘사브르’와 달리, 에페 종목은 전신을 표적으로 하기 때문에 13-9 상황에서의 역전승은 불가능이라고 여겨졌다.

수비를 위주로 진행하는 제자 임레와는 달리 박상영은 연속적인 공격을 펼치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대한민국 최초 남자 에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박상영은 이어 오는 14일 남자 에페 단체전을 앞두고 있다. 그는 경기 후 “단체전 금메달을 목표로 했다”며 포부를 밝혔다.

[데이터뉴스=안신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