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근 성우하이텍 회장 주식가치 1년 반 사이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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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신혜 기자

| 2016.08.16 15: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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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근 성우하이텍 회장의 상장사 보유 주식가치가 1년 반 사이 반토막 났다.

2010년 이후 수익성이 정체된 데다 지난해 실적 부진이 가속화되며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이에 성우하이텍은 부업인 의류업을 축소하고 자동차부품 주력사업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파워엘리트 평가분석 사이트 데이터뉴스가 국내 매출 기준 500대 기업 상장사 269개사 중 자사주를 보유한 오너 및 CEO 213명의 61일 기준 보유 주식가치를 조사한 결과, 49587억 원으로 집계됐다. 1년 반 전인 2014년 말 43062억 원보다 15.2% 증가했다.

이 가운데 이명근 성우하이텍 회장(사진)의 보유 자사주 가치는 3245억 원에서 1698억 원으로 47.7% 감소했다.

자사주 가치가 500억 원 이상 인물들 중 가장 큰 감소폭이다. 20억 원 이상으로 범위를 넓혀 봐도 이 회장의 감소폭은 남광희 KH바텍(-56.4%) 다음으로 크다.

지난해 성우하이텍 실적이 고꾸라지며 1년 반 사이 주가가 13850원에서 7860원으로 추락한 때문이다. 지분율도 39.05%에서 36.01%로 소폭 낮아졌다.

글로벌 100대 자동차부품사인 성우하이텍은 1000개가 넘는 특허를 보유할 정도로 기술 경쟁력이 높다. 범퍼레일 시장에서는 경쟁사가 없을 정도로 독점적인 위치를 차지하며 현대차에 납부하고 있다. 사이드멤버 등 자동차 바디부품 시장점유율도 20% 이상이다.

2012년에는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성장 수혜를 받아 매출액 3조 원 시대를 열었으며 2010년대 들어 지난해까지 매출이 꾸준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커지는 외형과 달리 수익성은 수년째 2000억 원 안팎에서 제자리다. 지난해에는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가동률 하락으로 1500억 원 선도 무너졌다. 주가하락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부분이다.

1분기에는 매출마저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44.5%로 감소폭이 더욱 컸다.

이에 성우하이텍은 계열사가 보유하고 있던 토종 스포츠 브랜드 EXR을 설립 15년 만에 정리하기로 했다. 업계는 성우하이텍이 지난 2005년 아람마트를 홈플러스에 매각한 것처럼 의류업을 축소하고 자동차부품업에 집중하려는 수순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해 말에는 이 회장이 보유한 성우하이텍 6000만 주를 직원들에게 근속연수를 기준으로 무상지급하기도 했다.

수익성이 정체된 상황에서 직원 결속력을 다지고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품질을 유지해 대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노림수로 풀이된다. 오너가 본인 소유 주식을 근속 직원들에게 무상으로 나눠졌다는 점에서 업계의 귀감이 되는 사례로 꼽히기도 한다.

성우하이텍은 이명근 회장이 1977년 부산시 동구 좌천동에 설립한 성우금속공업사를 전신으로 하고 있으며 현재 국내 계열사와 중국, 독일, 인도 등 현지법인 20개를 거느리고 있다.

[데이터뉴스 = 안신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