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위기 자초한 신동빈 회장, 수익성 하락에도 연봉은 껑충

상반기 보수 26억2500만 원, 전년 동기 22억5000만 원보다 16.7%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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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 = 유성용 기자]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 등기임원 평균 연봉이 상반기 실적 부진에도 대부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사장과의 경영권 분쟁으로 야기된 각종 비리와 비자금 의혹 등으로 그룹을 위기로 몰아넣은 신동빈 회장의 연봉은 등기임원보다 상승폭이 더욱 컸다.

상반기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인 롯데쇼핑, 호텔롯데, 롯데제과 등은 모두 수익성이 하락했다. 엑시올 등 대규모 인수합병(M&A)도 무산되며 재계 5위 입지도 흔들리고 있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동빈 롯데 회장의 올 상반기 보수는 2625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225000만 원보다 16.7% 증가했다.

등기임원으로 등재된 롯데쇼핑, 호텔롯데, 롯데제과에서 각각 62500만 원을 받았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12500만 원(25%) 인상됐다. 롯데케미칼에선 지난해와 같은 75000만 원을 받았다.

신 회장에게 지난해보다 더 많은 보수를 지급한 3개 계열사는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일제히 떨어졌다. 롯데쇼핑은 4700억 원에서 3800억 원으로 19.2% 감소했다. 롯데제과와 호텔롯데도 영업이익이 11.4%, 6.1% 줄었다.

신 회장 외에 이들 기업의 등기임원 역시 수익성 부진에도 평균 보수가 올랐다. 5억 원 이상 연봉 공개 대상자인 신 회장과 신격호 총괄회장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등 오너 일가를 제외한 등기임원 평균 보수는 롯데쇼핑이 360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5.2% 증가했다.

호텔롯데도 24400만 원으로 4.2% 올랐고 특히 롯데제과는 22000만 원으로 23.6% 크게 뛰었다.

다만 그룹 내 캐시카우로 주목받고 있는 롯데케미칼은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음에도 등기임원 평균 보수는 21500만 원으로 전년보다 7.3% 감소했다. 주력 계열사 중 보수 규모도 가장 적었다.

신 회장의 보수 인상률은 직원 평균 연봉과 비교해 최대 12배 높았다. 롯데제과는 상반기 직원 평균 연봉이 2200만 원으로 1.4% 오르는데 그쳤다. 호텔롯데와 롯데쇼핑은 4.2%, 6.5% 올랐다. 롯데케미칼은 9.4% 증가했다s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