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용 사장 취임 후 달라진 대한전선 재무건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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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신혜 기자

| 2016.08.24 08:2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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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 = 안신혜 기자] 최진용 사장이 이끄는 대한전선이 부활 날개 짓을 펼치고 있다. 취임 후 13개월 간 바닥을 치던 건전성지표 개선을 이끌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 사장 취임 전인 2014년 말 대한전선 부채비율은 2451.8%였으나 올 상반기 347.3%로 크게 낮아졌다. 아직 건전상태의 수치에 도달하지는 못했으나 취임 13개월 만에 7분의 1수준으로 끌어내린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자보상배율도 건전한 범주는 아니지만 20140.24에서 상반기 0.522배 이상 높아졌다.

같은 기간 유동비율은 62.9%에서 118.7%, 자기자본비율은 3.9%에서 22.4%로 높아졌다. 차입금의존도는 60.7%에서 50.8%로 좋아졌다.

전체적으로 아직까지 재무건전성 안정권에 도달하지는 못했지만 개선세에 있는 것은 분명하다. 실제 이달 초 대한전선은 한국기업평가로부터 BB+(안정적) 등급의 기업신용등급을 신규 획득했다. 최소한의 채무상환능력이 인정된다는 의미다.

최진용 대한전선 사장

대한전선 재무구조 개선은 최 사장의 영업이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20153월 취임한 최 사장은 1977년부터 13년간 대한전선에서 근무하며 현재 주력 제품인 초고압케이블의 개발과 양산을 주도한 인물로 기술개발과 영업, 경영혁신 등의 업무를 두루 섭렵한 전선전문가다.

그해 9월 사모펀드 IMM 프라이빗에쿼티가 3000억 원을 수혈하며 대한전선의 새로운 주인이 됐고 재무에 숨통이 트인 최 사장은 전사적 경영활동 개선 프로그램을 도입해 품질확보, 원가절감에 힘을 쏟았다.

우수 직원 포상제도, 직원 가족초청행사 등을 펼쳐 생산성 향상도 꾀했다. 2년 만에 신입사원도 뽑았다.

수익성이 낮은 사업부문을 축소하고 초고압케이블 등 수익성이 뛰어난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도 재편했다. 또 초고압 진류 송전용 케이블과 해저 송전용 케이블을 양대 축으로 현재 글로벌 10위권에서 5’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포트폴리오 재편은 해외 시장에서 성과로 이어졌다. 올 초 사우디아라비아와 초고압케이블 5200달러(한화 약 582억 원) 수출 계약을 맺었고 중동과 북미에서 수주를 위해 동분서주 중이다. 지난 5월 박근혜 대통령이 이란과 아프리카를 방문했을 때 최 사장은 경제사절단으로 참가해 바이어 상담을 진행키도 했다.

다만 글로벌 경기 침체와 원자재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매출은 하락세에 있다. 전선 원재료로 사용되는 전기동 가격이 하락하면 매출이 줄어들게 된다.

상반기 매출은 6535억 원으로 전년 동기 29.5%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22억 원으로 37.3% 늘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1%에서 1.9%로 상승했다. 20140.7%와 비교하면 2.5배 높아졌다.

한편 대한전선은 1955년 설립된 국내 첫 전선회사로 2008년까지 53년 동안 연속 흑자를 기록한 우량기업이었다. 2004년 창업주 아들인 설원량 회장이 세상을 떠난 후 무주리조트, 쌍방울 등을 인수했는데 2000년대 부동산 경기 침체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유동성 위기에 처했다. 하나은행과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체결하고 비상 경영에 돌입했으며 최 사장 취임 첫해인 지난해 1037개월 만에 채권단 공동관리를 끝냈다.

ann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