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침몰, 단물만 뽑고 떠난 최은영 전 회장

법정관리 신청 후...한진해운 위기 촉발한 최 전회장에 비판여론 다시 불붙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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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국내 1위, 세계 7위 해운사인 한진해운이 법원에 기업 회생 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 가운데, 한진해운을 급격한 위기로 몰아 넣은 최은영 전 회장(현 유수홀딩스 회장)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6일 데이터뉴스 인맥분석시스템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최 회장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넷째 여동생인 신정숙씨의 장녀로 신 총괄회장의 조카다. 신춘호 농심그룹 회장, 신선호 일본산사스 회장, 신준호 푸르밀 회장 등이 외삼촌이며 신동빈·신동주 회장과는 4촌지간이다. 최 전회장의 부친은 최두열 전 치안국장의 동생인 최현열 CY그룹(옛 남경그룹) 명예회장이다.

재벌가의 딸로 풍족한 삶을 살아온 최 회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모교이기도한 성심여고와 세이신여자대학교(일본 소재)를 졸업한 뒤 1985년 고 조중훈 한진그룹 명예회장의 셋째 아들인 고 조수호 전 한진해운 회장과 결혼하면서 한진그룹의 일원이 됐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조남호 한진중공업홀딩스 회장,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회장이 최 회장의 시숙인 셈이다.

그녀는 남편인 고 조수호 회장이 지병으로 사망하자 지난 2006년 한진해운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해 기업을 이끌었다.

그러나 한때 '해운여제'로 불리며 이목을 끌었던 최 회장의 영광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2008년 불어닥친 글로벌 금융위기로 전세계 해운업계에 장기 불황이 지속되자 한진해운에도 위기가 닥쳐 온 것이다.

최 회장은 2009년 외국계 은행 출신의 금융인인 김영민 부사장을 사장으로 선임하며 반전을 꾀했으나 해운업의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던 김 전 부사장은 한진해운을 적자의 늪에서 꺼내기엔 역부족이었다.

2010~2011년 비싼 가격을 주고 선박을 대거 빌리면서 한진해운을 유동성 부족 위기로 몰아 넣었던 최 회장은 결국 부채비율이 1445%에 치달았던 2014년 시숙인 조양호 회장에게 한진해운을 넘기고 물러났다.

최 회장은 생사의 갈림길에 놓인 한진해운을 떠나면서도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았을뿐 아니라 2013년 연봉과 퇴직금 명목으로 97억 원을 받아내 비난을 받았다.

또 한진해운을 넘기는 댓가로 싸이버로지텍, 유수에스엠 등 한진해운의 알짜배기 자회사를 계열 분리해 유수홀딩스란 회사를 차렸고, 한진해운의 자율협약 신청 발표 전인 4월6일~20일 두 딸과 함께 보유 중이던 한진해운 주식 전량(약 97만주)을 매각하며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최 회장은 현재 한진해운의 자율협약 시정 결정 전 해당 사실을 알고 주식을 매각해 손실을 회피한 혐의(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상태다.

si-yeon@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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