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여성임원 ‘제로’, 박근혜 정부 30% 공약 무색

[데이터뉴스 = 안신혜 기자] 국내 주요 30개 공기업에 여성 임원이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근혜 정부가 공약으로 내건 ‘공기업 여성 임원 비중 30%’와는 거리가 먼 유리천장 구조를 보였다.

21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알리오에 공개된 시장형, 준시장형 30개 공기업의 고용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말 30개 주요 공기업 임원 139명 중 여성 임원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4년까지 한국광물자원공사와 한국철도공사에 각각 1명 씩 총 2명의 여성 임원이 있었지만 이들마저 퇴직하면서 재직 중인 여성 임원 수는 ‘제로’ 상태가 됐다.

현 정부 출범 이후 공기업 내 여성 임직원 비중은 2013년 초 11.5%에서, 20914년 12.0%, 2015년 12.4%, 2016년 12.9%에 달하며 꾸준히 높아져 왔다. 그러나 고위직으로 갈수록 급감했다. ·

성비 불균형은 부장급 인력과 중간 관리자인 차장, 과장급 인력에서도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장급에서는 남성 7046명, 여성 139명으로 여성 인력 비중은 1.9%에 불과했다. 특히 여수광양항만공사‧울산항만공사‧인천항만공사‧주택도시보증공사‧한국동서발전‧한국마사회‧해양환경관리공단 등 7개 공기업은 부장급에서조차 여성이 한 명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차‧과장급에서는 남성 4만3293명, 여성 4047명으로 여성 인력 비중은 8.5%에 불과했다. 사원급에서는 남성 3만8797명, 여성 9421명으로 여성 비중이 19.5%로 나타났다.

여성 인력 비중이 가장 낮은 곳은 대한석탄공사였다. 대한석탄공사는 1380명 중 여성 인력이 41명(3.0%)에 불과했다. 이어 여수광양항만공사(8.6%), 한국철도공사(9.4%), 한국도로공사(9.7%), 한국남부발전(9.9%) 등이 여성 인력 비중 한 자릿수에 그쳤다.

여성인력 비중이 가장 높은 공기업은 한국관광공사였다. 한국관광공사에서는 전체 602명의 임직원 가운데 240명이 여성으로, 여성 인력 비중이 39.9%로 나타났다. 이어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39.1%),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29.2%), 주택도시보증공사(27.7%), 한국감정원(26.8%) 순으로 여성 인력 비중이 높았다.

부장급 여성 인력이 가장 많은 곳은 한국지역난방공사로, 723명 중 46명(6.4%)이 여성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한국철도공사가 643명 중 19명(3.0%), 한국관광공사가 97명 중 10명(10.3%) 등이 뒤를 이었다.

차‧과장급에서의 여성 수는 한국철도공사가 가장 높았다. 한국철도공사에서는 1만8344명 중 1079명(5.9%)이 여성이었다. 차‧과장급의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로 92명 중 여성이 36명으로 비중은 38.8%에 달했다. 

사원급에서는 한국감정원(54.8%)‧한국관광공사(54.8%)‧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53.2%)‧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54.6%) 4개 기업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많은 여초 현상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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