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풍랑속 사라진 친정은행, 살아남은 은행장·부행장

이광구 우리은행장(1979년 상업은행입사), 정원재 우리은행부행장(77년 한일은행입사) 등 '격세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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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국내 4대 은행사 중 인수합병(M&A) 과정에서 살아남은 고위 임원은 총 6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 네트워크에 따르면 기업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농협을 제외한 국내 4대 은행사 신한은행·국민은행·KEB하나은행·우리은행 중 M&A 과정서 살아남아 기업을 이끌고 있는 현직 행장·부행장은 우리은행 4, KEB하나은행 2명 등 총 6명으로 집계됐다.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은 고위 임원 중 합병 과정서 살아남은 인물이 없었다.

, M&A 과정서 살아남은 현직 행장·부행장의 이력은 공개된 데이터 중 은행권 최초 입사 당시의 이력을 활용했다.

우리은행의 전신은 1899년 세워진 대한천일은행으로 IMF 당시 금융권에 휘몰아친 구조조정으로 1998년 한일은행과 합병해 한빛은행을 출범시켰다. 2001년 예금보험공사가 설립한 우리금융지주에 편입된 후 평화은행과 합병을 진행했고, 이듬해인 2002년 기업명을 지주회사와 동일한 우리은행으로 변경했다.

M&A 과정에서 살아남은 은행권 고위 임원 중 은행장을 역임하고 있는 인물로는 이광구 우리은행장과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이 대표적이다.

2014년 행장으로 취임한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1979년 한국상업은행원으로 입사한 인물이다. 한국상업은행은 대한천일은행이 1911년 개칭한 기업명이다. 충청남도 천안 출신인 그는 한국상업은행에 입사해 2003년 우리은행 홍콩지점 지점장, 2009년 우리은행 영업본부 본부장, 2011년 우리은행 경영기획본부 부행장을 거쳐 입사 35년 만에 우리은행장 자리에 올랐다.

함영주 KEB하나은행장도 합병 이전 기업에서 살아남아 행장까지 오른 인물이다. 함 행장은 1980서울은행원으로 입사했는데, 1959년 설립된 서울은행은 지난 2002년 하나은행과 합병하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은행사다.

부행장을 맡고 있는 인물로는 정원재 우리은행 부행장, 채우석 우리은행 부행장, 이동빈 우리은행 부행장, 박종영 KEB하나은행장, 박정림 국민은행 부행장 등이 있다.

2013년부터 부행장직을 역임하고 있는 정원재 우리은행 부행장은 1977년 한일은행원으로 입사한 인물이다. 또 채우석·이동빈 우리은행 부행장은 한국상업은행원 출신으로 1983년 입사 동기다.

박종영 KEB하나은행 부행장은 외환은행, 박정림 국민은행 부행장은 조흥은행 출신이다.

한편 지난 2006년 한성은행과 동일은행의 합병을 통해 세워진 조흥은행과의 M&A를 통해 국내 4대 은행으로 자리매김한 신한은행은 1998년 동화은행, 1999년 충북은행·강원은행과 인수·합병하면서 몸집을 키워왔다.

1962년 설립된 이후 1995년 완전민영화에 성공한 국민은행 역시 20014월 한국주택은행과 합병한 바 있다.

그러나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은 우리은행·KEB하나은행과 달리 합병 이전 은행사에서 근무했던 인사들이 고위 임원직에 오르지 못하는 등 다소 폐쇄적 구조의 성향을 보이고 있다.

si-yeon@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