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 엇갈린 조준호 LG전자사장, 구본무회장 선택 주목

G4·G5 흥행실패, 적자규모 눈덩이 불어..구조조정 성공적 성과 거둬

  •  
  •  
  •  
  •  
  •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목록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데이터뉴스=유성용 기자]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 대기업 인사시즌을 코앞에 두고, 거취와 인사 방향이 궁금해지는 대표적인 재계 인사다. 당장의 실적만 놓고 보면 현직유지가 위태롭게 보이지만, 구조개편이라는 큰 그림에서 보면 일부 긍정적 평가도 나온다.

조 사장에 대해 LG그룹 안팎에선 부진한 스마트폰 사업의 반전은 커녕 적자 규모만 키웠다는 점을 들어 취임 2년 만에 경질될 것이란 관측이 있는 한편,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오랜 측근에다 당초 '미션'이었던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는 평가가 공존한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연말 MC사업본부장을 맡은 조 사장은 2015G4와 올 초 조준호폰이라 불리며 야심차게 출시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G5의 잇따른 실패와 함께 올 들어 3분기 누적 7921억 원의 적자를 냈다. 전년 동기 -590억 원보다 적자 규모가 7000억 원가량 커졌다. 작년에도 MC사업부 영업이익은 -1200억 원으로 적자전환 했다.

분위기 반전을 노린 V20 역시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을 조기 단종했는데도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는 평이다. 시장조사기관 애틀러스 리서치앤컨설팅에 따르면 V20은 아이폰7 출시 후 104주차에 판매량 10’에 들지 못했다. 5주차에 9위에 들었지만, 이달 들어 1주차 다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그나마 미국에서 이달 들어 일평균 2만대의 판매 소식이 전해지고 있지만 호조세가 얼마나 갈지는 장담하기 힘들다.

일각에서는 조 사장이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이익을 내지 못하는 힘든 상황에서 한정된 마케팅 자원을 G5가 아닌 V20에 쏟아 부었어야 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LG전자 스마트폰 기술력의 문제가 아닌 조 사장 전략적 선택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MC사업부는 올 3분기 4300억 원 손실로 6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누적 적자 폭도 크게 확대돼 조직 개편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으며, 조 사장의 교체 전망마저 흘러나오는 상황이다. LG그룹은 통상 11월 중하순께 임원인사를 실시한다.

하지만 조 사장에 대한 긍정적 시각도 존재한다. 한때 '구글 피인수설'까지 흘러 나왔던 스마트폰 사업을 성공적으로 구조조정해가고 있다는 평가다.  

당초 조 사장 선임 목적이 스마트폰 부활이라기보다는 누적된 적자로 계륵과 같은 존재가 된 MC사업부의 구조조정을 하기 위한 카드였고,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는 것이다. 2010년부터 MC사업부의 누적 적자액은 올 3분기까지 15000억 원에 달한다.

실제 올 3분기 기준 MC사업부 직원수는 5714명으로 조 사장 취임 전인 2014년 말 7901명에 비해 2187(27.7%) 감소했다. 조 사장은 재임 기간 동안 조직개편 및 인력재배치, 조기 퇴직 지원프로그램 등을 도입하며 MC사업부 직원 수를 크게 줄였다. 이런 와중에 지난 7월 스마트폰 개발 연구원 2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MC사업부 인력은 자동차사업부(VC)와 실적이 좋은 H&A(사장 조성진)로 재배치 됐다. 같은 기간 LG전자 전체 직원 수는 37540명에서 37873명으로 0.9% 늘었다.

조 사장이 구조조정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996년 그룹 구조조정본부 상무로 LG그룹 구조조정에 일조했다. 구본무 회장은 1995LG그룹 경영권을 승계했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이후 조 사장은 구 회장의 측근으로 통하며 신임을 톡톡히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8년 조 사장은 부사장 재임 시절 ()LG의 대표이사를 맡았는데, 당시 4대 그룹 가운데 지주사나 핵심 계열사 등에 부사장이 대표이사로 오른 인물은 조 사장이 유일했다. 2002년에는 44세로 LG 내 최연소 부사장 승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LG전자 MC사업부는 지난 7PMO조직을 신설하는 등 개편을 했고 인력 재배치를 실시한 만큼 조준호 사장의 유임 가능성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MC사업본부장으로서 조 사장의 2년이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s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