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건설용 특수강 접나...자동차부문 임원 전면배치

특수강 담당 임원 3년 새 9명중 5명 직책 변경...건설용 담당임원 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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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전자공시시스템

[데이터뉴스=박기영 기자] 현대제철이 자동차용 특수강 중심으로 특수강부문 사업을 재편하고 있다. 이와 관련, 건설용 특수강 개발 임원이 잇따라 퇴진하는 등 업계에선 현대제철이 건설용 특수강 R&D를 사실상 접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지난 2013년 고부가가치 제품인 특수강 사업에 진출, 수익률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당시 현대제철은 국내 최대 자동차업체인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와 같은 그룹에 속했지만 특수강은 취급하지 않아, 현대기아차는 포스코와 세아베스틸 등에서 자동차용 특수강을 납품받아 왔다.

특수강 사업진출을 밝힌 현대제출은 곧바로 2014년 말 현대종합특수강(구 동부특수강)을 인수하고 다음해인 2015년 당진에 11221억원 규모 특수강 공장을 짓기 시작했다.

현대제철의 특수강 시장 진출 의지는 임원 인사에서도 드러났다. 2013년 현대제철 사업보고서를 보면 이전까지는 없던 특수강관련 직책을 맡은 임원이 등장한다. 황성준 이사대우가 철근·특수강생산실장을 맡았다 

이후 2014특수강 관련 임원은 황성준 이사대우 1명에서 이주 특수강사업단장, 오성염 특수강기술실장, 설진삼 특수강건설실장까지 4명으로 늘어난다. 황 이사대우도 이사로 승진한다.

현대제철의 특수강 개발 의지가 가장 강한 시기는 2015년으로, 특수강관련 임원은 총 8명까지 늘어난다. 민경필 특수강영업사업부장, 박현수 특수강고객지원팀장, 김기철 특수강영업실장, 유기종 특수강사업부장 등이 특수강 임원에 합류했다 

특수강 사업에 대한 현대제철의 의지는 올해 결실을 거뒀다. 3분기 컨퍼런스 콜을 통해 강종 44종의 소재승인을 완료했다고 공시한 것이다. 당진의 공장 역시 1조가 넘는 투자금액도 내년 2월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는 현대제철의 특수강 개발이 순탄치 않았다라고 말했다. 수직적 문화가 강한 현대차그룹 특성상 특수강 시장 진출을 두고 관련 부서에 파란이 계속됐다.

현대제철 임원 인사를 살펴보면 특수강 관련 임원이 본격적으로 나타난 2014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총 9명의 임원 중 5명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특수강 관련 임원으로 2년을 넘긴 것은 단 2명 뿐이다. 현재 특수강 관련 임원 중 자리를 지키고 있는 임원은 3명 뿐이다.

특히 지난 10월 퇴임한 유기종 특수강사업부장은 지난해 상무로 승진한 임원이다. 유 전 상무는 R&D 분야 전문가로 특수강 사업에 매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유 전 상무는 1년 만에 퇴임했고, 설 전 이사대리는 승진없이 직책에서 물러나 경질성 인사가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대제철은 최근 특수강이 양산체제가 됐으며 자동차용 100만톤, 산업용 35만톤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특수강 생산실은 압연사업부 산하로 통합했다.

하지만 현대제철 내부에서는 현대기아차와의 관계를 위해 건설용 특수강보다는 자동차용 특수강에 전력을 다하라는 뜻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는 현대차그룹의 의지라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이에 대해 현대제철 관계자는 “건설용 특수강을 담당했던 두 임원은 개발 업무가 끝나고 양산체제로 접어들어 맡은 바 임무를 다하고 퇴임한 것이라며 "단순히 양산체제로 접어들면서 조직 개편이 된 것일 뿐 경질성 인사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pgyshine@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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