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0억 '수혈' 초대형IB 모색, 재임 3년차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

1년차 주목할 영업이익 개선, 2년차 3위서 5위로 밀려, 대규모 유증받는 3년차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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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윤용암 삼성증권 사장은 2014년 12월 15일 대표로 취임, 재임한지 만 2년을 맞고 있다. 윤 사장은 위기의 삼성증권을 살릴 구원투수로 등판, 시장환경이 호조세로 돌아서며 1년차에 주목할만한 실적개선을 이뤘다. 하지만 2년차인 올해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 업계 순위면에서도 3위에서 5위로 밀려났다. 

2017년, 윤 사장은 재임 3년차를 맞으며 임기 마지막 해를 보낸다. 경영실적 악화로 인해 한때 매각설까지 나돌아야했던 회사를 어떤 형태로 변모시킬 것인지 관심이다. 삼성증권의 운명과 윤 사장의 사활이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27일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윤용암 사장은 1956년 서울 출신으로 서울고·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매사추세츠공과대학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1979년 삼성물산에 입사했으며 1988년 삼성물산 런던지사 담당차장, 194년 삼성비서실 비서팀 담당부장, 2001년 삼성전자 북미총괄 전략기획팀 팀장, 2009년 삼성화재 경영지원실 실장 부사장, 2011년 삼성생명 자산운용본부 본부장 부사장, 2012년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 등을 거쳐 지난 2014년 삼성증권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윤 사장이 삼성증권으로 자리를 옮길 당시 삼성증권은 내부적으로 잡음이 많은 상태였다. 삼성증권은 2013년 그룹 경영평가에서 좋지 못한 평가를 받은데다 2013년과 2014년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한 뒤였기 때문이다. 구원투수로 투입된 윤 사장은 ‘고객 제일주의’를 경영 모토로 내세우고 고객 신뢰를 얻기 위해 노력했다.

사실상 윤 사장이 경영을 시작한 첫 해인 2015년 삼성증권은 3767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전년대비(1670억 원) 125.6%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저금리 속에서 부동자금이 증시에 대거 유입됨에 따라 주식 거래량 증가가 중개수수료 수입 증가로 이어져 증권 시장 전반에 호조세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증권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도입 등의 제도 개선과 삼성테크윈 매각 등이 영업이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이러한 호조세는 올 해 들어 다시 하락세로 전환됐다.

삼성증권의 2016년 분기별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1분기 622억 원으로 전년 동기(1100억 원) 대비 43.5% 감소했으며, 2분기 역시 전년 동기(1742억 원)보다 61% 줄어든 680억 원을 기록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598억 원)보다 56억 원(9.4%) 증가한 654억 원이었으나 지난 2015년 말 기준 증권사 영업이익 3위를 기록했던 삼성증권은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에게 자리를 내주며 5위로 밀려났다. 주식 거래 규모 감소해 수탁 수수료 수입이 줄어들면서 증권 시장 전반의 실적 축소를 이끌었다.

삼성증권의 올해 1~3분기(1월~9월)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3461억 원) 보다 43.5% 감소한 1956억 원,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2529억 원) 대비 41.2% 줄어든 1488억 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증권은 지난 20일 3544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하고 1286만4835주를 발행한다. 금번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 4조 원대의 초대형 투자은행(IB)로 도약하게 됐다는 평가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유상증자로 인한 주가하락과 수익성 악화를 우려한다. 실제로 유상증자가 결정된 20일 33600원이던 삼성증권 주가는 21일 4.9% 감소한 31950원을 기록했으며, 22일엔 32100원을 기록했다.한편 삼성증권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윤 사장의 급여는 전년 동기보다 10.3% 증가했다. 삼성증권 직원 평균 급여가 7.9%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윤 사장의 2016년 3분기 기준 급여는 7억 3600만원으로 나타났다.

si-yeon@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