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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유성용 기자] KT(회장 황창규)의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지고 있다. SK텔레콤(사장 박정호)과의 영업이익 격차를 급격하게 줄여가며, 통신업계 1위도 넘볼 태세다.

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작년말 연결기준으로 SK텔레콤과의 영업이익 격차를 1000억 원 안쪽으로 좁혔다. KT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4400억 원으로 SK텔레콤(15360억 원)에 비해 960억 원가량 뒤진다.

이는
2009년 3월 KTF를 합병하며 유무선 종합통신그룹으로 재탄생한 이후 8년 만의 일이다. 합병 원년 KT의 영업이익은 9700억 원으로 SK텔레콤과 12000억 원 이상 적었다. 20111600억 원 규모로 영업이익 격차를 좁혔지만, 이후에는 수익성 격차가 벌어졌고 2014년에는 적자를 내며 2조 원 이상 차이를 보였다.

최근 연임에 성공한 황창규 회장이 2014년 취임하면서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나섰던 이유다. 8200명에 이르는 직원 명예퇴직을 실시하는 등 수익성 제고에 집중한 KTSK텔레콤과의 영업이익 격차가 20154150억 원으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957억 원으로 좁혀졌다.

황 회장 취임 후
KT의 무선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201331000원대에서 35000원 중반대로 높아졌다.

특히 지난해에는
SK텔레콤이 SK플래닛(사장 서진우) 등 자회사에 발목 잡혀 수익성이 뒷걸음질 친 가운데, KT는 이익 규모가 소폭 줄기는 했지만 3800억 원의 연결 실적 효과를 받아 격차가 줄었다. KT는 올해 자회사 실적 효과 규모를 4000억 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SK
텔레콤 자회사들의 영업이익은 2015492억 원에서 지난해 -2465억 원으로 적자전환 했다. SK플래닛에 대한 비용 증가가 주 원인이다. 이 회사의 흑자전환은 2019년께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2017
년도 임원 인사에서 자리를 맞바꾼 장동현 ()SK 사장과 박정호 사장 모두 겸연쩍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연출된 셈이다. LG유플러스(부회장 권영수) 역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6.1% 늘어난 114510억 원, 영업이익은 18.1% 증가한 7465억 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양사는 본업에서도
KT의 영업이익 증가율이 높았다. 개별기준 SK텔레콤의 영업이익 증가율은 7.4%에 그친 반면, KT22.7% 증가했다.

KTF
합병 전을 살펴봐도 KTSK텔레콤과의 영업이익을 지난해처럼 바짝 좁힌 경우는 거의 드물다. 2000년대 들어 KT의 영업이익이 SK텔레콤을 앞선 적은 2004년 단 한 번뿐이다. 당시 KT는 영업이익이 24800억 원으로 SK텔레콤보다 약 400억 원 많았다. 그해는 공교롭게도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최태원 SK 회장의 비서실장을 맡았던 마지막 해다.

KT
관계자는 지난해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 클럽을 달성했다올해도 더 높은 수익성을 달성하기 위해 비용 혁신을 체계화하는 등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KT가 수익성 측면에서 이동통신 업계 1위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s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