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금융 회장의 '리딩뱅크' 숙원, 2017년 본 시험대

신한은행과 순이익격차 커졌으나 퇴직금 등 8000억 지급으로 부담털어...도약 발판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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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지난 1월 신년사를 통해 리딩뱅크 탈환을 주문한 가운데, 지난해 희망퇴직에 따른 판관비 증가로 업계 순이익 2위 자리를 내줬던 국민은행이 올해 진정한 리딩뱅크 탈환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 부문은 지주사 내에서 핵심 사업으로, KB금융지주가 리딩뱅크로 부상하기 위해서는 당기순이익 1위로 올라서는 것이 절실하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 가운데 KB국민은행을 제외한 3개 은행사의 2016년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모두 증가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단행한 희망퇴직으로 8000억 원 규모의 퇴직금을 지급하면서 판관비가 크게 증가해 당기순이익이 2015(11072억 원) 대비 12.9% 감소한 9643억 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퇴직금으로 지급된 일회성 금액을 합산할 경우
KB국민은행의 2016년 순이익은 17000억 원이 넘는다. 19406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신한은행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희망퇴직으로 인한 퇴직금 부담을 털어낸 KB국민은행이 2017년이야말로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할 수 있는 절호의 해라고 보고 있다.

리딩뱅크란 경영 및 상품 개발 등에서 다른 은행보다 앞서 나가는 우량은행을 일컫는 말로 재무구조와 시장점유율이 탄탄한 은행을 뜻한다
. 국내 업계에서는 통상 순이익이 높은 은행을 리딩뱅크라고 지칭하고 있다.

KB
국민은행은 지난 2008년 리딩뱅크 자리를 빼앗긴 이후 줄곧 신한은행에 밀려왔다. 그러나 윤 회장이 KB금융지주 겸 KB국민은행장으로 취임(201411월 취임)한 이후 신한은행과의 당기순이익 격차가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KB국민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0138307억 원에서 20141290억 원, 201511072억 원으로 증가했다. 2016년 역시 8000억 원 규모의 일회성 비용을 합산하면 약 17000억 원 이상의 순이익을 기록한 셈이다.

리딩뱅크인 신한은행 역시 순이익이 꾸준히 증가했다
. 201313732억 원이던 신한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01414557억 원, 201514900억 원을 기록했고 2016년엔 19406억 원까지 늘어났다.

그러나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간의 순이익을 놓고 비교해 보면 격차는 큰 폭으로 감소했다. 20135425억 원이던 두 은행간 순이익 격차는 20144267억 원, 2015년엔 3828억 원까지 줄어들었다. 2016년엔 9763억 원의 순이익 격차를 기록했으나 KB국민은행의 일회성 비용을 감안하면 격차는 약 1700억 원까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최근 4년간의 당기순이이익 격차 중 가장 최저치다.

실제로 일각에서는 위성호 신임 신한은행장이 지난
7일 열린 취임식에서 초격차의 완벽한 리딩뱅크를 이루겠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격차가 좁혀진데 대한 역설적 표현이라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윤 회장 역시 지난
12일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개최된 시무식에서 “KB국민은행은 수익성과 건전성을 공고히 하고 의미있는 성과를 거둬 리딩뱅크의 위상을 반드시 탈환해 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오는
 11월 임기가 만료되는 윤 회장이 임기 마지막 해에 9년 간 KB금융지주의 숙원이었던 리딩뱅크를 탈환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si-yeon@datanews.co.kr